2군행 능사 아니다? 달감독표 한화 특급 신인 육성법…"성공하는 걸 꼭 보여줄 것"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첫 번째는 실패를 했지만, 조금 더 있다가는 꼭 성공하는 것을 아마 보여줄 거예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특급 신인 좌완 황준서(19)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황준서가 9일 고척 키움전 3-2로 앞선 8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가 ⅓이닝 12구 2사사구 2실점(1자책점)에 그쳐 패전을 떠안은 뒤였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가 7이닝 2실점(1자책점) 역투를 펼쳤던 만큼 이 경기를 반드시 잡고 상승세를 타야 했지만, 황준서를 시작으로 불펜이 흔들리는 바람에 뼈아픈 3-5 역전패를 떠안았다.
사실 황준서는 9일 경기만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날이 무더워지면서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 등 체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나타났다. 황준서는 6월 이후 등판한 6경기(선발 3경기)에서 3패만 떠안으면서 10⅔이닝, 평균자책점 8.44에 그쳤다. 한번쯤은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고민할 법한 성적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황준서를 문책하지 않았다. 실패한 선수에게 패배의 공포를 심어주는 것보다는 따뜻하게 품는 쪽을 선택한 것. 어린 선수일수록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기 쉬운데, 선수가 흔들리지 않도록 감독이 중심을 잡아 주는 쪽을 택했다. 그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며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한화에 현재 필요한 리더십일 수 있다.
김 감독은 "어제(9일) 본인이 이겨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는데, 야구는 또 역시 감독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다. 또 우리 팀도 그렇고, 준서도 그렇고 좋은 경험을 했다. 다음에 시간이 지나서 준서가 그런 장면에서 막는 장면이 올해 안에는 나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 선발에서 중간으로 쓴다면, 이왕이면 주요 장면에서 투입을 시켜서 본인이 자신감을 얻고 또 아니고는 차이가 크다. 물론 첫 번째는 실패했지만, 조금 있다가 또 성공하는 것을 꼭 아마 보여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양상문 신임 투수코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황준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재능은 충분히 검증됐다. 프로 무대에서 황준서가 재능을 꽃피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지도자는 인내하며 기다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준서뿐만 아니라 김서현, 남지민, 김기중, 조동욱 등 젊고 유망하나 아직 완전히 빛을 보지 못한 모든 한화 투수들에게 해당한다.
양 코치는 "밖에서 한화를 봤을 때 투수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느끼긴 했다. 특히 투수는 갑자기 잘하는 선수는 없다. 타자는 조금 그런 선수가 있는데, 결국은 이제 스텝 바이 스텝이다. 우리 선수들이 물론 한순간에 막 '정말 좋아졌네' 이렇게 되면 좋겠지만, 거의 그런 일은 없으니까. 선수들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또 부족한 점은 조금씩 교정해 가면서 준비하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분명 터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 역시 "준서가 지금 어리지 않나. 프로에서 10년 뛴 30살 넘은 선수들도 불펜으로 투입돼서 중요 장면에 1이닝이지만 세 타자를 막는 게 쉽지 않다. (황준서는) 이제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면 더 단단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한화도 더 단단해질 것이고"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황준서가 조금 더 부담을 느끼지 않을 편한 상황에 투입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그렇게 조금씩 다시 자신감을 쌓아서 시즌 초반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넘치고 반짝 빛났던 황준서로 돌아오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조금 더 가볍게 보내야 한다. 내가 자꾸 그러면 팀도 자꾸 불안해진다. 이제 조금 더 가벼운 쪽을 생각해 줘야 한다. 믿는 것은 똑같다"며 황준서를 믿고 계속 마운드에 올릴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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