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9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하려면 다양한 정보에 귀 기울여야 된다. ‘매크로(거시경제)’ 파악도 중요하지만, 종목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차트’ 분석도 필요하다. 관심이 있는 기업의 주가 흐름이 이상적인지 보려면 가격과 거래량 등 시장 참여자들이 남긴 흔적을 기술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기업 주가의 흐름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흔히 증권사 차트를 사용하게 되며 다양한 정보와 주가를 분석한다. 증권사 차트는 분석과 거래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딘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특정 증권사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은 시스템 자원을 많이 차지하고 인터페이스가 불친절한 경우도 있다.
차트 내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할 목적이라면 증권사 HTS(혹은 MTS)가 아닌 차트 분석에 특화된 도구를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도구가 있다면 단연 트레이딩뷰(Tradingview)를 꼽는다. 트레이딩뷰는 대부분 국가의 주식 종목을 다루는 것 외에 해외선물, 비트코인 등 방대한 차트 정보도 제공한다. 잘 활용하면 투자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지정한 기간 내 주요 거래 가격대를 파악할 수 있는 ‘FRVP’
차트 위에 그려지는 캔들은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반영한다. 캔들 하나에는 시가(시작 가격)부터 저가, 고가, 종가(마감 가격)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속을 보면 시간대에 따라 원하는 가격대에 거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매수ㆍ매도 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캔들이 나온다. 이 캔들이 모여 일정한 형태(패턴)을 만들고 기술적 분석가는 이를 투자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차트에 또 다른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바로 ‘거래량’이다. 거래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차트 내 거래량을 보면 항상 일정하지 않고 시기에 따라 거래량이 많고 적음이 보인다. 거래량이 많음은 곧 해당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볼 수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대기업의 거래가 활발하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기업은 거래가 뜸한 게 사례 중 하나다.
흔히 캔들은 속일 수 있어도 거래량은 속일 수 없다고 말한다. 최근의 거래 양상을 보면 이를 역이용해 차트 분석에 혼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수ㆍ매도 행위가 이뤄져 만드는 거래량 지표 자체를 캔들처럼 속임수를 주기 어렵다는 의미가 아닐까? 중요한 것은 거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가격대에 주목해야 되는지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 지점을 트레이딩뷰 내에서 파악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기능 중 하나가 ‘픽스트 레인지 볼륨 프로파일(Fixed Range Volume Profile, 이하 FRVP)’이다.
FRVP는 차트 작도 도구 중 프로젝션 영역에 마련되어 있다. 위치로 보면 좌측 가장 위에 있는 포인터 메뉴를 기준으로 4번째 아래에 있다. 붓 아이콘의 브러시 메뉴 위에 있다고 보면 된다. 프로젝션 메뉴는 진입 계획을 세우는데 쓴다. 프로젝션 항목들 아래에 보면 ‘볼륨ㆍ기반’ 항목이 있으며 그 중간에 FRVP이 있다. 아래에 있는 고정 볼륨 프로필(Anchored Volume Profile)은 FRVP과 기능은 유사하지만, 사용법이 조금 다르다.
FRVP를 쓰려면 기간을 설정해야 된다. 이 부분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지정하면 된다. 일봉 위주로 파악 중이라면 가급적 주 혹은 월 단위로 지정하는 것이 좋다. 분봉 위주로 파악한다면 일간 혹은 주 단위로 지정해 쓰는 것이 편하다. 다만 가급적 거래량이 없는 구간보다 많은 곳이 집중된 지점을 설정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기간을 지정하는 것이므로 유의미한 구간을 보려면 1주, 1개월 정도로 끊어서 파악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처음 기간을 지정하면 파란색, 노란색으로 구성된 그래프와 함께 붉은색 수평선 하나가 표시된다. 파란색은 매수 영역, 노란색은 매도 영역을 의미한다. 붉은색 선은 통제지점(POC – Point Of Control)으로 전체 구간 중 활발히 거래된 가격대를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이 선을 활용해 거래를 할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어디까지나 데이터 자체로 보는 게 좋다. 거래량 및 시장에 중요하게 보는 가격대는 시기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다. FRVP를 설정할 때 일정 구간을 각각 정해놓고 접근해야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소 부실해 보이는 기본 기능, 설정으로 추가 가능해
처음 FRVP를 지정하면 어딘가 부실한 느낌을 준다. 매수ㆍ매도 그래프와 붉은색 통제지점만 단순히 출력되는 구조 때문이다. 기본 기능에서 정보를 더 표시하고 보기 좋게 다듬으려면 설정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 출력된 FRVP 그래프에 마우스 더블클릭하면 설정창을 볼 수 있다.
FRVP 그래프의 설정은 크게 입력값 변경(인풋)과 출력되는 그래프의 변경(모습)값 조정으로 나뉜다. 먼저 입력값 항목을 보면 로우 레이아웃과 로우 크기, 볼륨 설정, 가치 영역 설정 등이 있다. 오른쪽 확장 여부를 선택하는 박스가 있지만, 클릭하면 전체 영역을 표시하니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로우 레이아웃은 숫자(Number Of Rows)와 틱(Ticks Per Row)으로 구분해 설정한다. 숫자는 거래량을 기준으로 하며 틱은 호가 단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숫자 기준으로 하면 단순하게 표시되는 그래프가 틱으로 변경할 경우 하나의 그래프 영역으로 출력된다. 두 가지 설정에 따라 통제지점이 일부 바뀌므로 취향보다는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로우 사이즈는 구역 내 범위를 어떻게 나누는지 설정하는 구조다. 숫자 기준으로 했다면 수치가 높을수록 그래프가 아닌 영역으로 표시되며, 틱 기준으로 했다면 그 반대로 표시된다. 이는 로우 레이아웃에 대한 접근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볼륨은 매수ㆍ매도를 구분할지 합칠지, 델타값으로 변환할지를 설정한다. 이는 표시 영역에만 영향을 주니 시인성이 좋은 쪽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
가치 영역 설정은 기본값이 70이다 전체 영역 중 70%를 사용하겠다는 의미인데 목적에 따라 변경은 가능해도 가급적 기본값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100으로 갈수록 일부 보조 영역 계산에 영향을 준다.
모습 영역에서는 세부 출력되는 선이나 영역 설정을 지원한다. 주로 설정하는 부분은 그래프 영역의 색상과 영역 내 고점, 저점 설정 등이다. 업 볼륨ㆍ다운 볼륨은 주요 지점 외에 그려지는 매수ㆍ매도 그래프 색상을 정한다.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나 인지하기 쉬운 매수ㆍ매도 색상을 쓰는 게 좋다. 밸류 에어리어 업ㆍ밸류 에어리어 다운은 그래프 내에 핵심 영역의 매수ㆍ매도 색상을 말한다. 이 역시 인지하기 쉬운 매수ㆍ매도 색상 적용을 추천한다.
그래프 내에서 많이 쓰는 것은 가치 영역 고점(Value Area High - VAH)ㆍ가치 영역 저점(Value Area Low - VAL) 지점이다. 기본 설정에서는 비활성화 되어 있는데 핵심 영역 내의 고점과 저점을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쓰지 않아도 되지만, 핵심 거래 영역의 고점ㆍ저점을 파악하고 싶다면 활성화하자. 통제지점(POC)는 기본 설정되어 있으니 바꾸지 않아도 된다. 이 외에 시간에 따라 변하는 통제지점을 보여주는 진행형 통제지점(Developing POC), 시간에 따른 가치 영역의 변화를 보여주는 진행형 가치영역(Developing VA) 등이 있으나 모두 활성화하면 시인성이 떨어지므로 활성화를 추천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통제지점(POC)와 가치영역의 고점ㆍ저점 등의 수평선은 지정된 구역과 지정한 시간대에 따라 바뀐다. 입력값에 따라서도 기준이 달라지니 해당 선을 기준으로 매매하지 않는 게 좋다. 영역 안에서의 매수ㆍ매도의 힘으로 매물대를 예측하거나 거래 흐름을 보는 정도로 활용하자.
매매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은 어렵다. 하지만 여러 기능을 잘 활용하면 나만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FRVP은 거래 영역 속에 있는 매수ㆍ매도의 힘을 보면서 진입 기준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잘 활용하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투자를 권장하는 게 아니며 모든 매매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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