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지분매도에 자사주 처분까지…네이버 주주들 뿔났다

김응태 2024. 7. 1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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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임원들의 지분 매도와 자사주 처분에 따른 매물이 시장이 쏟아지며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주가 하락에 개인투자자들이 물타기(추가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내부자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 방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 등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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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임원 지분매도에 주주들 불만 고조
직원 보상 위한 자사주 처분도 지적
내부자 주식 매각에 시장 분위기 악화 우려↑
"추가 주가 하락 제한적…새로운 모멘텀 필요"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네이버 임원들의 지분 매도와 자사주 처분에 따른 매물이 시장이 쏟아지며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주가 하락에 개인투자자들이 물타기(추가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내부자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 방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부진한 주가 흐름을 반전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등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 일본 대표작 ‘선배는 남자아이’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네이버 임원들의 보유 지분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비등기임원인 이인희 리더는 지난 8일 보유 지분 3000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처분가격은 주당 15만 9700~15만 9800원이다. 이인희 리더가 보유한 지분은 6주밖에 남지 않았다. 비등기임원인 강유훈 리더는 지난 5일 보유 주식 378주를 일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분단가는 주당 16만 6200원이다.

지난 1일에는 네이버가 자사주 24만 6620주를 처분했다. 1주당 처분가액은 16만 2900원이다. 보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대상 자사주 지급을 목적으로 내걸었다.

네이버 주주들은 회사 내부 관계자의 지분 매각과 자사주 처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가 보유 주식을 매도하고 회사가 자사주를 처분하하는 상황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이날 17만7500원으로 마감해 연초(1월2일) 종가 22만7500원 대비 22.0%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는 네이버 주가 하락에 물타기로 맞서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올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올랐다. 올해 누적 순매수 금액은 2조 21억원에 이른다.

네이버의 주가 부진이 지속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했따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이와 함께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 등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데일리 조지수]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6% 증가한 2조 6501억원, 영업이익은 16.68% 늘어난 4348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 시장 기대치(4471억원)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 논란 사태,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따른 커머스 사업 위축 우려 등도 투자심리를 악화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과 SK증권은 각각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4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29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네이버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 라인 지분 매각 이슈, 네이버웹툰 상장 등에 따른 영향은 현 수준의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며 “다만 주가의 흐름이 바뀌기 위해서는 미래 매출 성장에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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