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리는 반도체, 미국도 긴축완화 기대..S&P 5600 돌파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금리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 속에서 반도체 주식들의 상승세로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점프하는 강세를 연출했다. S&P 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600선을 돌파하며 신기원을 이뤄냈다. 나스닥 역시 사상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뒤처졌던 다우존스 지수도 1% 이상 반등하면서 4만선 재탈환을 눈앞에 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9.39포인트(1.09%) 상승한 39,721.3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6.93포인트(1.02%) 오른 5,633.9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18.16포인트(1.18%) 올라 지수는 18,647.45에 마감했다.
이날 분위기는 TSMC가 이끌었다. 2분기에 TSMC 매출이 월가 추정치를 앞지르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퀄컴과 브로드컴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이날 2.7%나 상승하면서 주가가 130달러대 중반으로 다시 올라섰다.
서튜이티의 최고투자책임자 스콧 웰치는 "증시에 거품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지만, 메가캡 기술주들의 수익은 건재하다"며 "물론 7~10개 주식이 S&P 500 시가총액의 30~40%를 구성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증시가 미끄러진다면 그것은 효과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자리에 출석해 금리인하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지만 아직 확실히 그렇게 말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파월은 그러나 "미국 경제가 물가안정과 낮은 실업률로 향하는 길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상원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경제에 오히려 위험해진다"며 금리인하가 조만간 있을 거란 사실을 시사했다. 이런 맥락에서 파월은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낮아지는 것을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에는 일정한 모멘텀이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부연했다. 2% 목표치만을 고수할 경우 금리인하 시기를 놓쳐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7월 말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7월과 8월 경제지표를 근거로 9월 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단 11일로 예고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물가 관련 결정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최대 채권자산운용사 핌코(Pimco)의 전 최고투자책임자이자 공동설립자인 빌 그로스는 "요즘은 이틀에 한 번씩 새로운 밈 주식이 나오는 것 같다"며 "대부분은 펌프 앤 덤프(급등 급락주)"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4일 이후 43.6% 상승하며 10일 연속으로 놀라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상승은 테슬라의 2분기 자동차 생산 및 인도 수치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급반등한 것이 아니고, 테슬라의 판매량이 주가상승에 부합하게 오른 것도 아니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에 다른 빅테크에 비해 부진했던 테슬라가 조만간 출시될 로봇택시 사업 등의 기대에 힘 입어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였던 빌 그로스는 지난 2분기 인도 보고서만으로는 그토록 놀라운 상승세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로스는 테슬라를 츄이(Chewy)나 게임스톱(GameStop) 등 기존 밈 주식과 동급선상에서 비교하며 투자자들의 롱숏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등 역시 테슬라에 숏 포지션을 걸어놓은 헤지펀드들이 큰 손해가 나면서 추가적으로 급등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로스는 2022년에 게임스톱과 AMC 옵션 거래를 통해 빠른 이익을 냈다고 밝히면서 이들을 복권 주식이라고 불렀다. 상반기 내내 저조하던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급등으로 인해 연간 약 6%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17% 상승한 S&P 500에 비해서는 아직까지도 낮은 수준이다. 이날도 테슬라는 1.6%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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