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투자로 지속성장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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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항에서 우리나라의 은행 광고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안정적인 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선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김 지사장은 봤다.
김 지사장은 "아직 일본지사의 보험계약 건수가 많지 않아 디지털화의 투자 대비 효용이 조금 떨어질 순 있겠지만 지금부터 개선해야 일본 보험시장에서 버틸 수 있다"며 "어느 시점이 되면 투자에 따른 비용보다 디지털화의 효율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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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해외 공항에서 우리나라의 은행 광고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해외 진출 지역마다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금융회사들은 K금융의 영토를 넓혔다. 이제는 넓어진 영토에서 핀테크 기술 등을 앞세워 '디지털 금융 DNA'를 심고 있다. 국경을 넘어 미래로 향하는 K금융의 전략을 취재했다.
"도쿄 사무실을 지금보다 2배 규모로 키울 예정입니다. 현대해상이 계속 성장해나갈텐데 일본에서 다니고 싶은 외국계 기업이 되려면 무엇보다 근무환경이 좋아져야 할 것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황태 현대해상 일본지사장(사진)은 도쿄역이 내려다보이는 사피아타워에 자리한 사무실 바로 옆 사무실을 추가로 쓰기 위한 임대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취임한 김 지사장의 목표는 일본지사의 매출확대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다. 이를 위해 26년간 현대맨으로 근무하며 쌓은 업무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계획이다.
매출확대를 위한 첫 미션이 '사무실 확장'이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도쿄와 오사카 2곳에 사무실을 운영한다. 직원은 총 44명으로 도쿄 사무실엔 39명, 오사카 사무실엔 3명이 근무한다. 전체 직원 중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은 김 지사장을 포함해 단 2명이다. 나머지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일본인이다. 재일교포와 중국인도 각각 2~3명 있다.
지금처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직원이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늦기 전에 사무실을 넓히기로 마음먹었다. 도시락을 먹는 문화가 발달한 도쿄의 특성상 직원들이 편하게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봤다.
단기적으론 올해 목표를 채워야 한다. 한해 만에 9% 성장을 이끌기 위해 김 지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언더라이팅(보험가입심사) 정책강화를 강조했다. 일본지사가 취급하는 물건의 최근 1년간 사고위험을 판단하고 위험물건의 언더라이팅을 강화하는 일에 집중했다. 또 위험물건은 인수하더라도 재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회피하도록 조치했다.
김 지사장은 "언더라이팅 정책을 강화하는 것은 보험의 기본이지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영업이 안되기 때문에 균형이 중요하다"며 "좋은 물건만 무조건 골라 받을 수 없으니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재보험이라는 방파제로 리스크를 관리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안정적인 손해율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는 게 임기 동안 해야 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선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김 지사장은 봤다. 일본은 디지털화가 느린 사회로 알려졌지만 주요 보험사는 모두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도 본사의 체계적인 디지털 시스템을 가져오려고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시스템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지사장은 "일본 사회는 천천히 견고하게 디지털화를 진행하는 것일 뿐 결코 느린 게 아니다"라며 "일본 3대 손보사 중 하나인 도쿄해상도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관련 전략부서를 만들어 따로 운영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아직 일본지사의 보험계약 건수가 많지 않아 디지털화의 투자 대비 효용이 조금 떨어질 순 있겠지만 지금부터 개선해야 일본 보험시장에서 버틸 수 있다"며 "어느 시점이 되면 투자에 따른 비용보다 디지털화의 효율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일본)=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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