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시간 수업에 방학 2~4주…"수업 보충 물리적으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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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나 물리적 시간 부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수업·실습 시간을 고려할 때,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시간을 조정해도 소화가 어렵다는 게 의대 측의 설명이다.
한 의대 교수는 "물리적으로 (수업을) 보충하기 힘들다"며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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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의대생 빨리 돌아와야…실습 후 국시 불편 없게 할 것"
(서울=뉴스1) 장성희 권형진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나 물리적 시간 부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11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학교는 각기 놓인 상황에 따라 다학기제, 추가학기제 등을 운영해 1학기 수업을 보충할 수 있다. 성적 및 유급 처리를 내년 2월 말에 결정하라는 권고도 함께 담겼다.
하지만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수업·실습 시간을 고려할 때,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시간을 조정해도 소화가 어렵다는 게 의대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실습의 경우, 환자가 깨어있는 시간에만 할 수 있어 야간까지 시간을 늘리기도 어렵다.
본과 학생은 통상 주 5일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수업을 듣는다. 본과 3학년이 되면 2년간 임상 실습이 있다. 내·외과계 실습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이며 주당 36시간을 기준으로 52주 이상 소화해야 한다.
그나마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학 기간도 짧다. 대개 약 2달의 방학을 갖는 일반대 학생들과 달리 의대 본과 학생들의 방학은 2~4주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할 때, 학사 조정을 하더라도 온전한 의학 수업이 불가능하며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의대 내 평가다.
한 의대 교수는 "물리적으로 (수업을) 보충하기 힘들다"며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대가 있는 서울의 한 사립대 교무처장은 "실습 52주를 (2학기에) 욱여넣을 수 있냐는 말과 학사 조정이 돼도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의대에서 나온다"며 "의학 교육 차원에서 고민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즉답을 피하며 학생들이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짧은 시간 안에 실습 보충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학생들이 조속히 돌아와야 한다"며 "실습 과정을 다 이수하면 국가시험을 치르는 데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답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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