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돌아왔다"…'꿈의 숫자' 수출 7000억불 현실로?
[편집자주] 상반기 수출이 역대 2위인 3348억 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수출 목표 7000억 달러에 한걸음 다가섰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이 살아나고 있지만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선 숨어있는 100억 달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상반기 수출 실적을 되돌아보면서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업종별로 수출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하기 위한 전략을 짚어본다.
'수출 3505억 달러'. 2022년 상반기 수출 실적이다. '꿈의 숫자'인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달성도 현실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년 대비 40% 가깝게 증가하며 수출을 이끌던 반도체가 부진해진 때문이다.
다시 연 수출 7000억 달러에 도전하는 올해 상반기 수출 성적표는 2년 전과 비교할 때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 등이 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질적'으로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효자 품목의 초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상고하고'의 수출 기록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9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수출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정부는 자신한다. 완연한 회복세의 반도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 경기회복 흐름을 탄 소비재 등이 긍정 요인이다.
하반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2021년(3413억달러) 기록을 넘어 연간 수출 목표인 7000억 달러에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하반기 '역대급' 수출 기록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은 반도체 수요 강세다. 반도체는 올해 상반기 657억달러 수출 기록을 냈다. 반도체 수출이 주춤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2.2% 증가한 규모이자 역대 2위 수출 실적이다.
상반기 690억달러를 수출했지만 하반기 수출실적이 급락했던 2022년과 달리 올해는 하반기 전망도 맑다. 2022년 반도체 수출은 1월 전년 동기대비 24.2%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가 8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간으로도 역대 1위 실적이었지만 하반기 본격화된 수출 둔화가 2023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반길 수 없는 성적이었다.
올해 하반기는 AI(인공지능)와 HBM, DDR5 등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됐고 지난해 4분기 반등했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가 가격과 수요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2022년 세웠던 연간 수출기록 1292억달러를 넘어 13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다.
올해 2월 '2024년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 수립 당시 정부가 제시했던 1200억달러 이상 목표와 비교하면 100억달러 이상 초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부는 이달 초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연간 수출 전망을 전년대비 9% 증가한 6891억달러로 봤는데 반도체의 초과 목표 달성이 현실화되면 7000억 달러 수출도 불가능하지 않은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전방산업의 반도체 수요가 강하고 HBM과 DDR5 등 고가 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무리없이 1300억달러 수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부진을 메웠던 자동차 수출은 올해에도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자동차 분야 수출을 반제품·부품 포함 100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완성차에서 760억달러, 부품에서 240억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을 살펴보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전기차 수출은 감소세지만 SUV(스포츠목적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으로 전체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여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370억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바탕에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를 더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일시적으로 수요가 둔화된 전기차 역시 EV3, 아이오닉7 등 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주요국 금리인하와 그에 따른 소비증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경기민감 품목인 석유제품, 석유화학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IT(정보통신) 품목 역시 갤럭시·아이폰 신모델 등 전방수요 확대로 디스플레이 수출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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