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74만원 버는 신혼부부, 3억원대로 둔촌주공에 전세 가능 [오늘, 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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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소득이 970만원 넘는 무자녀 맞벌이 신혼부부가 3억원대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에 거주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Ⅱ'(SHift2) 첫 입주 신청이 임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서울시청에서 연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입주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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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대상은 모집 공고일 기준 혼인신고 7년 이내인 신혼부부와 공고일로부터 6개월 안에 혼인할 예비 신혼부부로, 공고일 기준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오 시장 첫 임기 때인 2007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장기전세주택(SHift)을 ‘업그레이드’한 장기전세주택Ⅱ는 기존 공공주택특별법으로 정해진 세대원수별 면적 기준과 달리 별도의 소득, 면적, 재계약 기준이 적용된다.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입주 후 자녀 출산 시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소득기준의 경우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 가구 180%), 60㎡ 초과 주택은 월평균 소득 150% 이하(맞벌이 가구 200%)로 대폭 완화했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소득이 974만원이 가구도 신청할 수 있다. 면적도 기존 공공임대주택은 4인 가구일 때 44㎡ 초과 주택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장기전세주택Ⅱ는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49㎡ 주택에 신청이 가능해졌다.
다만 고액 자산 보유자의 입주를 막기 위해 총자산 기준을 도입했다. 부동산과 자동차,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더하고 부채를 뺀 총자산이 6억5500만원 이하인 가구만 신청할 수 있다. 무주택 기간 가점을 폐지한 점도 특징이다. 대신 서울 연속 거주 기간과 청약저축 납입 횟수엔 가점을 부여한다. 가점 동점자가 나올 경우 추첨을 실시한다.
2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데, 최장 10년까지 거주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입주 기간 중 자녀를 1명 출산할 경우 10년을 더 머물 수 있고, 재계약 시 소득·자산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 자녀를 둘 낳으면 사는 집을 20년 뒤 시세보다 10% 싸게, 셋 이상 출산 시 20% 싸게 매입할 수 있다. 입주 후 자녀 출산 시 더 넓은 평형으로 옮길 수도 있다.
이번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의 면적별 전세보증금은 49㎡는 3억5250만원, 59㎡는 4억237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기준 동일 면적 보증금 시세가 각각 6억, 8억원대로 형성돼 있어 50%가량 싸게 입주하는 셈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 장기전세주택Ⅱ로 1000호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8월 모집공고 예정인 곳은 광진구 ‘자양1’ 177호, 송파구 ‘문정3’ 35호, 은평구 ‘역촌1’ 33호, 관악구 ‘봉천’ 18호, 구로구 ‘개봉’ 16호 등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시작이 반”이라며 “앞서 (시 재정으로만) 연간 4000가구 정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 해 서울 신혼부부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만약 정부가 도와준다면, 공급을 더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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