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400G 선발 등판, 사실 대투수도 몰랐었다 “안 아프고 꾸준히 던진 내 자부심”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7. 1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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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KBO리그 최초 400경기 선발 등판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도 경기 뒤에 기록 달성을 인지했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진 대투수의 자부심이 스며든 결과물이었다.

양현종은 7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87구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직전 선발 등판일인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데에 이어 곧바로 또 다른 대기록인 400경기 선발 등판 기록을 이날 수립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양현종은 그 해 6경기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KIA 선발진 한 축을 꾸준히 담당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즌마다 30경기 전후로 선발 등판하며 꾸준함을 과시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3시즌 연속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팀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했다.

또 양현종은 이날 경기에서 4회 말 선두타자 오스틴을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 올 시즌 100이닝째를 투구하며 KBO리그 역대 3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도 달성했다.

양현종은 비록 이날 승리 투수 타이틀을 못 얻었지만, 5회까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팀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 선발 투수 엔스에 꽁꽁 막혔던 KIA는 0대 2로 뒤진 9회 초 최원준의 추격 적시타와 최형우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KIA는 10회 초 1사 1, 3루 기회에서 박찬호의 역전 희생 뜬공과 이어진 최원준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10회 말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KIA 이범호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8회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9회 초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2루 기회에서 최원준의 추격 적시타가 나오면서 희망을 살렸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때 김도영이 공격적인 주루를 보여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어진 10회초 1사 1, 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다시 한번 귀중한 결승 희생 뜬공 타점을 올려줬고, 최원준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늘 양현종이 KBO리그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한 경기였는데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정해영이 빠진 상황에서 불펜진이 힘을 내주고 있다. 특히 전상현이 오늘도 멀티 이닝을 책임지면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400경기 선발 등판 대기록을 세운 양현종도 경기 뒤 “시즌 100이닝 달성은 알고 있었지만, 선발 400경기 기록은 등판하고 나서 알게 됐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져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 하는 지금까지 계속 이것을 유지하다 보니 통산 기록들도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는 듯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현종은 “매번 하는 얘기지만 기록을 의식하고 있진 않다. 팀이 이기는 데에 더 집중하고 있고, 그렇게 내 역할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170이닝 달성은 욕심이 난다. 올 시즌에도 도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라며 더 많은 이닝 소화 욕심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양현종은 “부상 복귀 후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충분히 잘 쉬었기 때문에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 체력 관리도 잘 되고 있고, 팀이 1위를 쭉 유지하고 있기에 앞으로 더 달릴 일만 남은 것 같다. 홈과 원정 할 것 없이 항상 큰 응원 보내주시는 KIA 팬 여러분 덕에 무더위에도 경기에 임하고 있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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