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대신 '폭행 논란' 맨유 공격수? 마르세유 시장도 반발→감독은 신경 안 쓴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메이슨 그린우드의 마르세유행이 근접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속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린우드를 마르세유에 매각하는 것에 동의했다. 양 팀은 3,000만 유로(450억) 규모의 이적을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마르세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그의 대체자가 필요했다. 처음 연결된 것은 황희찬이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5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마르세유의 공격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미 마르세유 보드진은 황희찬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검증한 자원이기도 하다"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3년 차에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황희찬이다. 시즌 초반부터 뛰어난 득점력을 뽐내면서 일찌감치 울버햄튼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에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시즌 막바지 두 골을 추가해 리그를 12골 3도움으로 마무리했다.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모습에 마르세유가 관심을 가진 모양이다.
그러나 황희찬 영입을 추진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게리 오닐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은 황희찬을 핵심 선수로 생각했다. 더군다나 황희찬의 공격 파트너 페드로 네투도 빅클럽 이적설이 짙은 터라 황희찬은 반드시 지켜야한다.
마르세유는 그린우드로 선회했다. 로마노 기자의 보도대로 이미 합의를 마쳤고, 구체적인 조건도 공개됐다. 로마노 기자는 이어 "맨유는 40~50%의 셀온 조항을 포함했다. 마르세유는 그린우드에게 5년 계약을 제안했고, 연봉 협상도 완료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린우드는 맨유가 자랑하는 유망주였다. 2019-20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리그 10골을 기록하며 '제2의 긱스'로 불렸다. 그러나 2년 뒤 여자친구 성폭행 및 폭행 혐의로 시즌 도중 커리어가 중단됐다. 그라운드를 떠나 장기간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혐의 없음'으로 결론됐다. 맨유도 자체적 조사를 실시하여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시키려 했으나 비판 여론이 커 실패했다.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고, 리그 8골 6도움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1년 넘게 실전 경험이 없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임대생이기에 맨유로 돌아오나 맨유는 맨유 여성팀, 지역 사회의 비판 섞인 목소리를 우려해 매각할 예정이다. 마르세유가 관심을 가졌고,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린우드의 폭행 논란에 관해서 마르세유 쪽에서도 달가워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브누아 파양 마르세유 시장은 "그린우드의 행동을 형언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 아내를 때린 것은 큰 충격을 줬다. 이는 남자다운 행동이 아니며 그는 이 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르세유 현지 팬들도 그린우드 영입이 임박하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마르세유 팬들은 구단 이미지 손상에 대해 심히 걱정했고, 그린우드 영입을 막아달라는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마르세유 팬들의 이러한 반응도 이해는 간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유 복귀를 앞뒀을 때도 맨유 여성팀도 이를 반대했다. 또한 일부 맨유 홈팬들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린우드 복귀 반대 시위까지 진행했다. 마르세유 팬들도 그린우드의 논란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과 우려에도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세유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그는 "그린우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다. 나는 그의 배경을 모른다. 선수가 누구든지 일단 계약서에 서명한 나의 아이들이다. 나는 그들을 보호한다"라며 그린우드의 배경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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