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탑재' 갤럭시 폴더블·갤럭시 링에 "와우"
미디어·인플루언서 등 1천명 참석 성황
제미나이 문서 작성·스케치 변환 기능 등에 관심…"일상 도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갤럭시 사용 고객으로서, 언팩 행사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건물 지하의 카루젤 홀.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박물관 입장줄인가 싶었다.
사람들 옆을 지나쳐 앞으로 나아가니 '갤럭시 AI가 여기 있습니다' 라는 거대한 광고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의 세계 첫 공개 현장에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박물관 입장줄로 착각한 긴 줄은 각국에서 온 취재진과 인플루언서들이었다. 그 길 끝에 조용히 줄을 섰다.
가방 검사를 마치고 행사장 내에 들어서자 신제품 공개 직전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한껏 감돌았다.
행사 전인데도 곳곳에선 인플루언서들이 휴대전화 카메라나 소형 카메라를 들고 장내를 비추며 언팩 행사를 직접 찾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왔다는 한 인플루언서는 "삼성이 이번에 내놓는 제품들에 아주 관심이 많다. 특히 건강에 초점을 맞춘 갤럭시 울트라 워치와 갤럭시 링이 너무 궁금하다"며 하루빨리 체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내 마련된 1천석은 순식간에 인파로 가득 찼다. 각국에서 초대된 삼성 갤럭시 로열 고객 50명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인도에서 온 치과의사 람다스 에스파이(29)는 언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벅차다면서 "플립의 카메라 기능이 어떻게 개선됐을지 궁금하다"고 관심을 보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의 무대 등장으로 언팩 행사가 시작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노 사장은 "오늘 삼성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갤럭시 AI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6세대 폴더블은 최신 갤럭시 AI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이 갤럭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2억대의 갤럭시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인터넷 연결 없이도 16개 언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폴드6와 플립6 외에 차세대 갤럭시 워치와 삼성이 야심 차게 준비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도 소개하며 "가장 바쁜 날에도,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지능적이고 개인 맞춤형의 코칭을 통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홍보했다.
노 사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엔 본격적인 개별 제품 소개가 이어졌다.
객석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제품은 갤럭시 링이었다. 영상에 갤럭시 링의 모습이 뜨자 객석에서 놀람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갤럭시 워치보다 착용하기 쉽고 깔끔한 디자인에 최첨단 센서 기술로 잠자는 동안에도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객석 곳곳에서 자리에 앉은 채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무대 위 갤럭시 링의 소개 영상을 촬영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폴드6와 플립6에 탑재된 최신 구글 제미나이 앱이 편지글 작성을 돕는 시뮬레이션, S펜으로 노트 위에 스케치를 그리면 생성형 AI가 정교한 이미지로 바꿔주는 스케치 변환 기능에도 객석의 호응이 뜨거웠다.
특히 센강 야경 사진 위에 S펜으로 그린 유람선 스케치가 실제 유람선 모습으로 변할 땐 '와우' 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졌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미국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얼굴을 캐리커처로 바꾼 '인물 사진 스튜디오' 기능에도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언팩 행사를 지켜본 인사들은 새 제품들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체코에서 온 인플루언서 나탈리(26)는 "갤럭시 링이 너무 훌륭하다. 내가 잘 때 내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며 시장에 출시되면 직접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버지와 함께 영국에서 온 맥스웰(11)도 갤럭시 링은 "처음 보는 디자인"이라며 가장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다시 만난 인도인 람다스는 "카메라 기능이 훨씬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소개된 제품들에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기능들이 많아 일상생활에 아주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본 한 삼성 관계자는 "폴더블에 최적화한 기능들이 들어가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웨어러블 기기에까지 갤럭시 AI가 적용돼서 시장 기대도 높은 것 같다"며 "2주 뒤에 출시되니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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