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스타워즈] '최대어' 시프트업, 코스피 입성… '고평가' 논란 이겨낼까

염윤경 기자 2024. 7. 1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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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이 개인들의 대안 투자처로 떠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IPO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에 성공하려면 단기 재료에 흔들리지 말고 기업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새내기 상장사의 실적에 리스크 등 분석은 어렵기 마련. 불확실성의 시대, 'IPO 스타워즈'가 자고 나면 새롭게 등장하는 예비 상장사 및 새내기 상장사를 소개한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 사진=이재현 기자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고평가 논란 등 우려를 이겨내고 코스피 시장에 안착할 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이날 공모가 6만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시프트업의 상장 주식 수는 5802만5720주로 공모주식 수는 전체 주식 수의 12.5%인 725만주다.

공모가에 따른 상장 후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3조4815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코스피 상장 게임사 중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다음으로 시총이 큰 게임사다.

시프트업은 엔씨소프트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회사다. 시프트업은 IPO 단계부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하반기 '최대어'로 불린 바 있다.

지난달 3~27일 수요예측에서 시프트업은 225.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4만7000~6만원) 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2~3일 실시한 일반청약에서 통합 경쟁률 341.24대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18조5500억원이 모였다. 지난 5월 코스피시장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25조9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6년 출시한 데스티니 차일드, 2022년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이 연달아 흥행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1686억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111억원을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상장 후 유통 가능 주식 수가 12.5%로 20%가 채 되지 않아 오버슈팅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버슈팅이란 상장 후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 또는 급락하는 현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공모 규모가 전체 주식 수의 12.5%로 크지 않은 만큼 상장 시 밸류에이션 오버슈팅 가능성이 높다"며 "차기작 출시 전까지는 추가 성장 모멘텀도 약한 만큼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평가 논란도 시프트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프트업의 매출은 97.6%가 '승리의 여신:니케'에서 나온다. 한 지적재산권(IP) 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시프트업은 지난 4월 플레이스테이션(PS)5 독점작으로 출시한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가 흥행하며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 이 게임은 콘솔 주요 시장인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독점 배급사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공식 집계를 내지 않았지만 시프트업은 이 작품이 100만장 넘게 팔렸다고 추산·발표했다.

상장 이후에도 시프트업은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기존작 IP강화와 신작 개발에 전폭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상장 후 첫 출시작이 될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의 성과도 기대를 모은다.

김 대표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신중히 만들어 나가겠다"며 "상장을 통해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좋은 개발자를 영입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작품은 특유의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유저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서브컬처에서 중요한 비주얼 측면의 강점도 가지고 있다"며 "승리의 여신:니케에 이어 스텔라블레이드로 PC와 콘솔로 장르를 확대해 타겟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은 검증된 개발 능력과 함께 다수의 신규 IP를 흥행시켜 개발력을 입증한 기업"이라며 "유저간 경쟁요소 부각보다는 내러티브 기반으로 이용자의 참여와 지속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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