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사퇴론' 불씨…클루니 "바이든, 2020년의 그가 아니다"

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2024. 7. 1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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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선 완주'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 사퇴론'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해온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마저 '대통령의 결단'을 언급하고, 민주당원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사퇴 촉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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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바이든, 정치적 운명 여전히 미지수"
조지 클루니(왼쪽)와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선 완주'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 사퇴론'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해온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마저 '대통령의 결단'을 언급하고, 민주당원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사퇴 촉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클루니는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5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고, 모금 행사를 따로 열기도 했다. 

지난달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해 민주당 역대 최대 규모인 2800만달러(약 388억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10일(현지시간) MSNBC '모닝 조'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여전히 미지수"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우리 모두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나토 정상회의를 우선 마무리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출마할지 말지는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문제를 놓고 재고할 시간이 아직 존재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NYT 보도에 "나는 그가 자신의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재선 도전 결정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몫'이라는 걸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재고에 여지를 남기면서 '봉합 수순'으로 보였던 당 내부 분위기도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게 됐다. 

여기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기름을 부었다. 

클루니는 이날 NYT 기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전투에서 여러 번 이겼지만, 그가 이길 수 없는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고령 리스크'를 직접 언급했다. 

지난달 LA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한 그는 "그때 행사에서 함께한 바이든 대통령은 2010년은커녕 2020년의 모습도 아니었다"며 "우리가 TV토론에서 목격한 것과 똑같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클루니는 "민주당은 개인숭배에 빠지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대신할 강력한 후보들이 여럿 있고, 새 후보 선출이 대선에 관심을 끈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최대 노동조합 연합체인 AFL-CIO(미국노동연맹-산별조직회의)의 집행부를 만나 "중산층이 이 나라를 건설했고, 여러분이 중산층을 건설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 지도부와 따로 마주 앉아 그동안의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장래의 여러 계획을 알린 것이다. 

AFL-CIO측은 이번 회동이 1년 전에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내외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우군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는 겨우 42살이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 저녁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즉흥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지 여부 등 또 한번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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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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