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사교과서 집필진 처음 한자리… 양국 역사교육 ‘대화의 장’ 첫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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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은 1955년경 우익이 재무장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왜곡을 추진하면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로도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한일 갈등의 '뇌관'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의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공개적으로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과서 집필 배경은 물론이고 포괄적인 역사에 대해 논하며 소통은 넓히고 인식 차는 줄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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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식 공통지평 넓혀야” 공감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은 1955년경 우익이 재무장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왜곡을 추진하면서 처음 발생했다. 이른바 ‘제1차 교과서 공격’이다. 1982년에는 일본 문부성이 고교 역사 교과서 검증 과정에서 ‘침략’을 ‘수출’로 수정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주변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로도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한일 갈등의 ‘뇌관’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의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공개적으로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1차 교과서 공격’으로부터 셈해보면 69년 만에 양국 교과서 집필자들이 참여한 공개 행사가 열린 것. 10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재단과 고려대 동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한일 역사교육 포럼’ 자리였다.
이날 행사엔 한국과 일본의 주요 교과서 집필진 8명씩 총 16명이 참석했다. 교과서 집필 배경은 물론이고 포괄적인 역사에 대해 논하며 소통은 넓히고 인식 차는 줄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한국에서는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윤종필 동국대 교수 등이, 일본은 하네다 마사시 도쿄대 도쿄칼리지 명예교수, 고우치 하루히토 간토가쿠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정 명예교수는 “후학들이 역사인식의 공통 지평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했다. 하네다 명예교수는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 주민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일본 참석자들은 일본 교과서 서술의 문제점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니토 아쓰시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교수는 “(일본의) 신라, 발해와의 교류는 부차적 위치에 머물게 됐다”라며 “조선 국가들의 주체적인 역사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가키누마 료스케 와세다대학고등학원 교사는 “대만과 한반도 등 일본이 지배한 ‘외지(外地)’는 지배 대상으로만 묘사하면서 지역 문화나 사회에 대한 설명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과서 집필진은 11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찾아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박지향 재단 이사장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역사 대화의 장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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