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올림픽무대 내 골프에 집중… 엄마-아빠 뒤이어 메달 목에 걸겠다”

이헌재 기자 2024. 7.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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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안병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11위를 했다.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해 온 안병훈은 9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도 "쉽지 않겠지만 꼭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부담 갖지 않고 내 골프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메달 근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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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
오늘 스코티시 오픈 출전 ‘담금질’
골프가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공동 11위를 했던 안병훈은 파리 대회를 통해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은 안병훈이 1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서 그린 기울기를 가늠하는 모습. AP 뉴시스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당시 역사적인 1번홀 첫 티샷을 맡은 선수는 안병훈(33)이었다.

안병훈은 탁구 스타 안재형 전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59)과 중국 국가대표였던 자오즈민(61)의 아들이다. 안 전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자오즈민은 같은 대회 여자 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따냈다. 리우 대회 조직위는 상징적인 첫 티샷을 올림피안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에게 맡겼다. 안병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11위를 했다.

어머니 자오즈민(왼쪽)과 아버지 안재형(오른쪽) 사이에서 골프채를 들고 있는 어린 시절의 안병훈. CJ 제공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해 온 안병훈은 9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도 “쉽지 않겠지만 꼭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부담 갖지 않고 내 골프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메달 근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은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72홀을 잘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찬스가 오는 홀에선 버디를 노리고, 안전하게 가야 하는 홀에서는 안전하게 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남자골프는 8월 1일부터 나흘 동안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다. 9년 전인 2015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에 출전했던 그는 “그때 이후로는 한 번도 못 쳐봤다. 쉽지 않은 코스였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 가서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8년 전과 달리 이번엔 든든한 지원군도 함께한다. 안-자오 부부가 직접 프랑스로 날아와 아들을 응원한다. 리우 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직을 맡느라 아들의 경기장을 찾지 못했던 안 전 감독은 “그때 남기지 못했던 기념사진을 이번에 찍으려 한다”며 “이왕이면 병훈이가 메달을 딴 뒤 온 가족이 함께 축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 생활을 유럽 2부 투어에서 시작한 안병훈은 유럽 골프장에 익숙하다.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에서 5년 넘게 뛰었고 2015년엔 DP월드투어 메이저대회 BMW챔피언십에서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첫 무대는 11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작년 이 대회에서 안병훈은 공동 3위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디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안병훈은 이후 선전을 거듭하며 2022년 말 231위였던 세계랭킹을 2023년 말에는 60위까지 끌어 올렸다.

10일 현재 세계랭킹 30위인 안병훈은 “(해변가에 있는) 링크스 코스를 좋아하는 편이라 올해도 자신이 있다”며 “이번 대회를 잘 치른 뒤 이어지는 디 오픈과 파리 올림픽, 그리고 PGA투어 플레이오프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감독 역시 “병훈이가 올해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5번이나 드는 등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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