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조지 클루니도 나섰다 "바이든, 후보 사퇴해야"

송경재 2024. 7. 1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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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둘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이 멈추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 목소리는 더 거세졌다.

민주당 거물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과, 대표적인 할리우드 민주당 지지자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이날 한 목소리로 그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 민주당 의원 모임에서 대선 후보 교체와 관련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민주당 분열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바이든으로는 선거를 못 치른다"는 분위기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중 펀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10일 이중 펀치를 맞았다.

바이든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펠로시와 클루니가 그에게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펠로시는 바이든에게 미래에 관해 그가 '결정'할 것이 있다고 말했고, 클루니는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그가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로시와 클루니는 모두 지난달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바이든 선거 후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한 인물들이다.

바이든의 든든한 뒷배였던 이들이 이제 그에게 반기를 들었다.

남은 시간 짧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그가 계속 뛸지 여부는 대통령 본인에게 달렸다"면서 "남은 시간이 짧아 우리 모두는 그에게 결정을 내리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새 후보가 세 몰이를 하려면 바이든이 조속히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펠로시는 민주당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 바이든이 대선을 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불안이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이 고집을 부리면서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그를 지지한 것처럼 보였지만 민주당 속 사정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 빌어먹을 위대한 조 바이든이 아니다

배우 클루니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자신의 바이든 재선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클루니는 바이든을 사랑했지만 "그가 이길 수 없는 전투는 바로 시간과 싸움"이라면서 바이든이 시간은 거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시간과 싸워 이길 수 없다"면서 "말하기 참담하지만 내가 3주 전 후원금 모금에 함께 했던 조 바이든은 2010년의 '그 빌어먹을 위대한 조 바이든(Joe “big F-ing deal” Biden)'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클루니는 이어 "그는 우리 모두가 토론에서 목격했던 것과 같은 (무기력한 고령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잠을 설쳤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댔지만 지난달 27일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참패한 바 있다.

커지는 우려

바이든이 대선 후보를 고집하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 총회가 일단 봉합되기는 했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리처드 블루멘털(민주·코네티컷) 상원 의원은 10일 "조 바이든이 이번 11월 승리할지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면 이 나라는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블루멘털 의원은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결론에 도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이클 베넷(민주·콜로라도) 상원 의원은 9일 밤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압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넷 의원은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 대해 나와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그 점에 관해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재앙적인 토론 이후 백악관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계획이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파이브서티에잇 여론조사에 따르면 토론 전 바이든은 트럼프에 소폭 앞서고 있었지만 토론 뒤 트럼프에게 2.1%p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특히 이번 대선 승패를 가름할 경합 주에서 바이든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토 회의가 분수령

바이든은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워싱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가 끝나는 11일 밤 기자회견을 하고, 12일에는 미시간주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다.

펠로시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는 일단 바이든에 대한 공공연한 우려 표명은 자제하자고 촉구했다.

펠로시는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건...그가 나토 회의를 마치도록 하자"면서 바이든이 나토 회의를 주재하면서 자신의 후보 사퇴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일단 지켜보자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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