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강렬해진 자외선… 각막도 화상 입을 수 있으니 주의

박지민 기자 2024. 7. 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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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강한 햇빛에 눈이 노출돼 생기는 안질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하고,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과 망막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강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안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자외선 각막염 또는 각막화상으로도 불리는 ‘광각막염’이다. 피부가 화상을 입듯이 각막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과 함께 염증이 생기는 급성 안질환이다.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자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 눈이 따갑거나 가려움, 통증, 이물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손상된 각막을 통해 2차 세균 감염이 진행되고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도 자외선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점차 시력이 감퇴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많지만, 백내장을 유발하는 외부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외선이다.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자외선이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해 백내장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눈동자의 흰자위에서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해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인 ‘군날개’도 자외선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추측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햇빛처럼 강한 빛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외출 시에는 가급적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하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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