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승’ 거둔 김두현 감독 “1승이 이렇게 힘들 줄은 …”[현장인터뷰]

[스포츠서울 | 전주=박준범 기자] “1승이 이렇게 힘든 건지 감독이 처음 되고 느낀다.”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9경기 만에 승리했다. 김두현 감독도 부임 후 8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승점 20 고지를 밟으며 이날 패한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9)를 제치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1승이 이렇게 힘든 건지 감독이 처음되고 느낀다. 승리하기 위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팀이 건강해야 승리가 따라오는 것 같다. 감독이 되서 느끼니까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 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마음고생했다. 팬께서 즐거운, 이기는 축구를 보고 싶었을 것이다. 충족될 수 있도록 흐름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새 얼굴 전진우, 유제호가 전북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적응 기간 없이 투입돼서 최선을 다했다. 전진우의 장점을 알고 있었고, 유심히 봤던 선수다. 우리가 적은 숫자에도 공격하는 데 유효한 모습을 보였다. 전진우뿐 아니라 에르난데스도 그랬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컸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박재용, 정태욱이 야유 속에 후반 교체 투입됐다. 경기 후에도 김 감독은 둘을 따로 팬께 인사하게 했다. 김 감독은 “많은 노여움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일이 있고난 후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나를 찾아와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훈련 때도 집중하고 훈련했다. 자숙하는 시간을 주기엔 스쿼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잘못된 행동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나를 욕해줬으면 한다. 훈련, 경기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가 4경기 연속골로 해결사 구실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티아고에게 밀린 숙제를 해야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활동량도 어마어마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놔둘 생각이다. 하고자하는 의지도 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프로다운 모습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기강이나 기류, 자세, 멘탈이 갖춰져야 그다음에 축구고 전술이다. 기본을 많이 놓치고 준비해왔다는 생각했다. 더는 준비할 게 없다는 게 그런 의미다. 팀 분위기도 좋았다. 분위기만 조성이 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했다. 미약하지만 보답한 것 같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