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헤이수스와 맞짱, 환상투로 판정승...왜 "이원석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을까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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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의 수비가 기억에 남는다."
리그 최강 선발과의 맞대결, 완벽한 피칭을 해버렸다.
더군다나 상대 선발은 전반기 무려 10승을 거둔 리그 최강 헤이수스였다.
바리아는 마지막으로 "이원석의 수비가 기억에 남는다. 모든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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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원석의 수비가 기억에 남는다."
리그 최강 선발과의 맞대결, 완벽한 피칭을 해버렸다. 한화 이글스 바리아가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바리아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무실점 훌륭한 피칭으로 팀의 7대0 승리를 이끌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웠을 경기다. 이 경기에서 지면 한화는 꼴찌로 추락할 위기였다. 더군다나 상대 선발은 전반기 무려 10승을 거둔 리그 최강 헤이수스였다. 전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터라, 분위기도 키움쪽이 앞서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바리아가 경기 시작부터 이를 악물고 공을 뿌렸다. 최고구속 152km의 직구가 존 구석구석을 찌르니, 키움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직구가 살자,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됐다.
바리아는 6회 2사까지 잡고, 8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주로 불펜에서 던진 바리아가 몸을 끌어올리는 데 배려하는 의미로 일찍 투수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6⅔이닝, 사실상 7이닝이면 선발로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본 것이다.
바리아는 "승리해서 기쁘다. 후반기 좋은 시작이라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 포수(이재원)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직구를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은 게 잘 통했다"고 했다.
바리아는 마지막으로 "이원석의 수비가 기억에 남는다. 모든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화가 2점을 먼저낸 뒤 이어진 5회말. 2사 1루지만 타석에 도슨이 있어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도슨이 친 타구는 좌중간을 꿰뚫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공을 향해 달린 좌익수 이원석이 팔을 쭉 뻗어 공을 걷어냈다. 이 공을 놓쳤다면 1루주자가 홈인하고,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 슈퍼캐치 하나가 바리아와 한화를 살렸다. 이 수비를 지켜보던 바리아가, 자기도 모르게 두 팔을 하늘 높이 뻗으며 환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바리아는 모자까지 벗어 이원석에게 경의를 표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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