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네 번째 '한국의 맛'…이번엔 '진주 고추'
지역 특산물 활용 프로젝트 4년째 지속
한국의 맛 메뉴 누적 판매량 2000만개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국의 맛(Taste of Korea)' 네 번째 한정판 메뉴를 선보인다. 올해 재료는 '진주 고추'다. 맥도날드는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통해 고객 이목을 끌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엔 진주 고추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0일 한국의 맛 신제품 출시 발표 및 시식회를 열었다. 이번 신메뉴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3종이다. 이번 한국의 맛에는 버거뿐만 아니라 아침 식사 메뉴인 맥머핀도 선보인다. 하루종일 언제나 맥도날드에서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경상남도 진주 고추는 이번 한국의 맛에서 고추 피클로 재가공한 후 크림치즈와 조합한 토핑인 '진주 고추 크림치즈'와 '진주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로 탄생했다. 맥도날드는 한정 메뉴인 만큼 이번 판매 기간은 5주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버거에 고추를 접목한 것은 전 세계 인구의 75%가 고추를 먹고 있을 만큼 글로벌한 식재료인데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추를 소비하는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약 4㎏이다. 버거 1개당 고추 4분의 1이 들어간다. 맥도날드 메뉴팀은 크림치즈로 매운맛을 잡으면서 고추장아찌맛으로 한국의 맛을 표현하고자 했다.
백창호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팀장은 "보통 신메뉴를 만드는 데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년 정도 걸리는데 이번 신메뉴는 1년 3개월이 걸렸다"며 "한국인 모두가 친숙하고 즐겨먹는 식재료를 선보이고자 탐색하고 수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 높은 메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유독 준비기간이 길었던 것은 대량 생산을 하더라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했기 때문이다. 백 팀장은 "버거 하나에 들어가는 정량을 제공하기 위해 어떤 도구를 사용할 것인지도 고민했다"고 밝혔다.
건강한 매운 맛
이날 기자가 시식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는 한 입 베어물자 소고기 패티의 육즙이 입 안을 가득 메웠다. 패티가 두 장 들어있어서 더욱 풍미가 좋은 듯 했다. 고추가 들어가서 매울 줄 알았던 소스는 평소 기자가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크게 맵지 않게 느껴졌다. 크림치즈가 고추의 매운 맛을 중화한 덕분인 듯 보였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에도 진주 고추 크림치즈가 토핑으로 사용됐다. 맥치킨 패티와 토마토가 더해져 버거와는 또 다른 맛이 났다. 버거보다 매운 맛은 덜했다. 아침에 먹기에 속이 불편하지 않도록 홀래디쉬소스가 아닌, 화이트 마요를 사용했다는 것이 한국맥도날드 메뉴팀의 설명이다.
이번에 함께 출시된 음료인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는 충청북도 영동 지역에서 재배된 샤인 머스캣으로 만든 탄산음료다. 영동은 국내 3대 포도 산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포도는 당도 16~18브릭스를 선별해 음료에 활용했다. 달콤하면서 탄산이 올라와 버거와 잘 어우러졌다.
한국의 맛 효과는
'한국의 맛'은 한국맥도날드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한정 기간 신메뉴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 2021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한국의 맛' 신메뉴를 선보이면서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농가와 상생하고 고객에게는 신선하고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지역상생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에게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의 맛의 파급력은 상당했다는 평가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 경남 창녕 마늘을 넣어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한 '창녕갈릭버거'는 출시 후 한 달여의 판매 기간 동안 158만개 이상 팔렸다. 버거 1개당 6개의 마늘을 넣어 마늘 풍미가 강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됐다.
원래 국내 마늘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은 경북 의성, 충북 단양 등이 거론되곤 했다. 한국의 맛을 통해 창녕 마늘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창녕갈릭버거는 지난 2022년 정식 메뉴로 재출시되기도 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탓에 한정 메뉴로 내놨지만, 소비자 요청에 재출시를 결정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맥도날드가 수급한 창녕 마늘은 약 132톤에 달한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담당 이사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난 3년 간 맥도날드가 수급한 국내산 식재료는 약 750톤에 달한다"며 "한국의 맛 메뉴들의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국의 맛 메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정부와 창녕군, 진도군으로부터 수상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외 2022년 보성녹돈버거, 2023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버거 외에도 사이드 메뉴인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 음료 메뉴인 제주 한라봉 칠러, 나주배 칠러 7곡 쉐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였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 외에도 판매 중인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의 60%를 국내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년 1만6000톤에 달하는 식재료를 수급 중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품질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하고 맛있는 신메뉴를 선보이며 국내 지역 농가와의 상생 역시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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