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저를 버렸다, 한국 축구밖에 없다”…대표팀 사령탑 수용

김창금 기자 2024. 7. 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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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제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광주FC와의 경기 뒤 축구대표팀 사령탑 수용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압축해 표현했다.

그는 최근 이임생 이사가 발표한 한국형 축구 모델과 관련해, "(축구협회 기술 발전) 정책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A대표팀 감독이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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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제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광주FC와의 경기 뒤 축구대표팀 사령탑 수용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압축해 표현했다.

홍 감독은 앞서 7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고, 이날 공식 석상에서 취재진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전에 실패했던 과정과 그 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의 기억 때문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 새 팀을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10년 만에 간신히, 재미있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를 버렸다. 이제 저는 없다”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드러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경기 뒤 서포터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한국팀 사령탑으로 1무2패로 16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

그는 “그때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고,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 (지금은) K리그 경험을 많이 했다.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을 보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는 응원의 구호였는데, 오늘 야유가 됐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사령탑 제안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이임생 이사가 발표한 한국형 축구 모델과 관련해, “(축구협회 기술 발전) 정책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A대표팀 감독이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이사가 (축구 모델과 관련해) 굉장히 강하게 부탁했다.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려서”라며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울산은 광주에 0-1로 졌고, 리그 3위로 떨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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