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저를 버렸다, 한국 축구밖에 없다”…대표팀 사령탑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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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제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광주FC와의 경기 뒤 축구대표팀 사령탑 수용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압축해 표현했다.
그는 최근 이임생 이사가 발표한 한국형 축구 모델과 관련해, "(축구협회 기술 발전) 정책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A대표팀 감독이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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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제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광주FC와의 경기 뒤 축구대표팀 사령탑 수용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압축해 표현했다.
홍 감독은 앞서 7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고, 이날 공식 석상에서 취재진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전에 실패했던 과정과 그 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의 기억 때문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 새 팀을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10년 만에 간신히, 재미있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를 버렸다. 이제 저는 없다”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한국팀 사령탑으로 1무2패로 16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
그는 “그때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고,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 (지금은) K리그 경험을 많이 했다.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을 보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는 응원의 구호였는데, 오늘 야유가 됐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사령탑 제안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이임생 이사가 발표한 한국형 축구 모델과 관련해, “(축구협회 기술 발전) 정책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A대표팀 감독이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이사가 (축구 모델과 관련해) 굉장히 강하게 부탁했다.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려서”라며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울산은 광주에 0-1로 졌고, 리그 3위로 떨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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