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한테 얘기” 녹취 파장…“다른 사람 얘기”·“관련없다”
[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됐던 사업가 이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시도하는 듯한 통화 녹취를 공수처가 확보했습니다.
이 씨는 다른 사람 얘기를 설명했을 뿐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고,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는 해당 발언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병대 출신 변호사 A 씨가 최근 공수처에 제출한 녹취 파일.
지난해 8월 같은 해병대 출신 사업가 이 모 씨와의 전화 통화 내용으로 이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시도하려는 정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모 씨-A 씨 통화/지난해 8월/음성변조 :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 그래가지고 ○○이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그렇지)."]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로, 지난해 5월 메신저를 통해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녹취가 공개되자 당사자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발언을 한 이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람이 임 전 사단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A 씨에게 설명한 것"이라며 녹취가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이 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밝힌 바 있고.
[박균택/법사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달 21일 :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하고 골프 모임도 자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모릅니까?"]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지난달 21일 :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저 인원은 모릅니다."]
녹취에 대해서도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알린 적이 없어 이 씨도 언론을 통해 알았을 거라며 시기상 구명 로비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도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구명 로비 의혹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는 이 씨가 실제 로비를 했는지 아니면 발언이 과장됐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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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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