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홍명보 대표팀 부임 들러리 되기 싫다"→울산 격파+감독 50승...이정효의 미소 "선수들한테 커피 사야겠다"
[마이데일리 = 울산 최병진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후반 21분 이희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울산의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강원FC전 이후 회복이 힘들었다. 오늘 전술적으로 두 가지를 요구했다. 안혁준이 사이드에서 벌렸다가 안으로 가져가면서 공간을 만들자고 했다. 안혁준이 충분히 이행을 해줬고 김경민이 전반전에 실점 위기에서 선방을 펼치며 승리했다. 힘든 상황임에도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오늘은 정말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이날 감독으로 K리그 100경기를 치르며 50승을 달성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100경기에서 승률 50%를 기대했는데 선수들 눈빛이 달랐다. 선수들이 저한테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커피를 하나씩 사야 할 것 같다. 힘든 상황 속에서 원정에서 승리를 따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승리하지 못했으면 위로 올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승리를 따낸 경기라고 생각한다. 언제 이렇게 많은 기자들 앞에서 선수들이 승리하고 선수들 이름을 알릴 수 있겠나. 기분이 좋다. 우리팀에 뛰어난 선수가 있다는 걸 소개한 것 같아서 감격스럽다”고 했다.
홍 감독이 울산을 떠나게 될 경우 이 감독은 K리그1 최장수 감독이 된다. 그만큼 감독 경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평상시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얘기하면 이슈가 될 것 같다. 광주에서 3년 동안 100경기를 하며 버텼다는 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결과물이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매너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프로 선수라면 많은 팬 앞에서 누워있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야기를 한다. 매너볼 기준이 참 오묘해서 싫어하는 편이다. 심판이 판정을 내린 것도 아닌데 상대가 쓰러져 있다고 볼을 내보내면 경기가 지연된다. 심판이 진행을 하면 선수도 바로 일어나 경기를 하게 된다. 우리부터라도 그런 모습을 없애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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