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타율 9번타자’ 박찬호 “9번이라 수비 더 집중..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기회, 우승 생각 뿐이다”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박찬호가 맹타 소감을 전했다.
KIA 타이거즈는 7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KIA는 연장 10회 5-2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LG에 연이틀 승리하며 1위를 더욱 굳게 지켰다.
9번 유격수로 출전한 박찬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9회 선두타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연장 10회초에는 결승 타점이 되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8회 1점을 더 내줬을 때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9회 내가 선두타자더라. 항상 그랬듯 경기 막바지에 내가 출루를 하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출루하는데 집중했고 실투가 들어왔다. 그게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9회초 2루타 상황을 돌아봤다.
10회초 1사 1,3루에서 기록한 희생플라이에 대해서는 "사실 병살타에 대한 리스크가 컸다. 그래서 원래 같았으면 스윙했을 공도 있었지만 그 존을 아예 버리고 있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아예 낮은 코스는 버리고 있었다"며 "내가 잘하는 것이 있지 않나. 잘 맞으면 외야 플라이가 되는 것 말이다. 그건 자신있었기에 스트라이크 존만 생각하면서 쳤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수비도 잘하고 할 것을 다 했다. 9번타자로서 최고의 활약이 아니었느냐"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 타율이 3할이 넘지만 최근 계속 9번타자로 나서는 박찬호는 "9번으로 나가면 심리적으로 수비에 더 집중하게 된다"며 "앞에 타자들이 다들 너무 잘치지 않나. 그래서 내가 3할 타자라는 느낌도 못 받는다. 3할이 아닌 것 같고 초라해진다. 그렇게 나쁜 성적이 아닌데도 초라해지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수비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공격은 이제 덤이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웃었다.
올시즌 볼넷 21개, 삼진 28개를 기록 중인 박찬호는 "내 뒤에는 늘 김도영, 소크라테스 등 나보다 잘치는 타자들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볼넷이 없는 것 같다"며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뒤에서 나보다 잘치니 어쩌겠나. 투수들도 나와 승부를 해야하지 않겠나. 제발 볼을 던져달라는 생각도 하고 아예 칠 생각이 없을 때도 많은데 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적은 볼넷이 선구안 탓이 아니라는 항변이다.
최근 늘어나는 역전승에 대해 박찬호는 "계속 점수가 나지 않았지만 우리 팀은 언젠가는 터질 방망이들이다. 초반에 터지거나 후반에 터지거나 둘 중 하나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2위팀과 승부에서 승리해 '호랑이 꼬리 못 잡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재미있다. 아무래도 2위 팀과 붙으면 좀 달라지는 것이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팀들인 만큼 더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1번, 소크라테스가 2번을 맡는 것이 팀을 위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그건 내가 더 믿음직한 타자가 됐을 때, 스스로도 '아 이제는 좀 되겠다' 싶을 때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에 찬물을 끼얹으면 안된다. 타순은 언제나 유동적인 것이고 감독님이 잘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지난해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박찬호는 더 큰 상을 노려보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지금은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찬호는 "선수생활을 길어야 20년을 하는데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뛴다는 것, 그런 팀 동료들을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찬스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찬스다. 진짜 우승 밖에 다른 생각은 없다. 매일 그런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사진=박찬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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