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안 따를 수 없지”…코스피 상승세에 美서 국내ETF로 자금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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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800선에 안착하며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는 코스피 시장 영향으로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코스피 대장주에 투자하는 종목에 투심이 집중된 덕에 이달 들어서는 해외주식형 ETF보다 더 많은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 훈풍에 국내주식형 ETF의 1개월 수익률이 4.06%로 해외주식형의 5.29%를 거의 따라잡은 것도 관련 ETF로의 자금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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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담은 상품 ‘인기’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코스피 대장주에 투자하는 종목에 투심이 집중된 덕에 이달 들어서는 해외주식형 ETF보다 더 많은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ETF 설정액은 최근 1개월간 2조3568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1조7815억원이 늘어난 해외주식형 ETF를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엔비디아 등 빅테크 중심으로 미국 증시 투자 붐이 불면서 관련 ETF에 자금이 꾸준히 투입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내주식형 ETF의 한달치 설정액 증가분이 해외주식형 ETF를 뛰어넘은 적은 없었다.
1월말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ETF 설정액이 한달간 5334억원 늘어날때 해외주식형 ETF는 9042억원 불어난 것을 시작으로 2월말에는 각각 7433억원, 1조453억원으로 두달째 해외주식형 ETF로의 유입액이 국내보다 3000억원 이상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4월 말에는 해외주식형 ETF 설정액이 8461억원 늘어난 반면 국내주식형 ETF는 1조2374억원 이나 감소했다.
그러던 것이 7월이 되면서 국내가 해외주식형 유입액 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날짜별 설정액 증감액을 보면 국내주식형 ETF에는 지난 1일 2803억원이 늘어난 반면 해외주식형은 85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9일 하루동안 국내주식형은 5168억원이나 몸집을 불리며 같은 날 371억원 늘어나는데 머무른 해외주식형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 ETF의 자금흐름이 반전된 것은 최근 이어진 코스피 상승세에 관련 종목을 담은 ETF에 투심이 집중된 결과다.
올해 들어 2500~2700선을 오가며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2800선에 안착했다.
실제 코스콤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주식형 대표 ETF인 KODEX 200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주를 담은 KODEX 삼성그룹에는 최근 한달간 각각 1871억원, 1461억원이 유입됐다.
같은기간 밸류업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를 모은 ARIRANG 고배당주, 올해 2분기에만 29% 급등한 현대차를 담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에도 각각 852억원과 725억원이 모였다.
코스피 훈풍에 국내주식형 ETF의 1개월 수익률이 4.06%로 해외주식형의 5.29%를 거의 따라잡은 것도 관련 ETF로의 자금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의 흐름이 올해 들어 계속된 해외주식형 ETF의 자금쏠림 현상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공모·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1069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ETF를 포함한 해외주식형 펀드가 7조9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6월말 기준 해외주식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28조3000억원으로, 전체 주식형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달했다. 지난 2000년 말 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8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코스피 훈풍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믿음이 생겨야 국내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게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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