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 선착' KIA, LG에 짜릿 역전승…삼성, 5연패 탈출하고 2위로(종합)
한화, 키움 7-0으로 꺾고 최하위 추락 막아
KT 강백호, 연장 10회 김택연 상대 끝내기 안타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경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5-2로 이겼다.
5연승을 질주한 1위 KIA(50승 2무 33패)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았다. 역대 5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0.6%(34차례 중 24차례, 1982~1988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다.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무릎을 꿇은 LG는 공동 3위(46승 2무 40패)로 미끄러졌다. KIA와 승차는 5.5경기까지 벌어졌다.
KIA 최원준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박찬호는 연장 10회 희생플라이를 기록, 결승 타점을 작성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역전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날 양현종은 KBO리그 최초 통산 400경기 선발 등판 기록과 역대 3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을 달성했다.
KIA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작성한 전상현이 시즌 5승째를 챙겼다.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의 역투는 빛이 바랬다. 7⅓이닝까지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지만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엔스가 올 시즌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회말 LG가 홈런으로 선취점을 획득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선발 양현종의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선제 득점 이후 침묵하던 LG는 8회말 한 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근접했다.
문성주의 볼넷과 문보경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 기회를 맞이했고, 박동원이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경기 내내 타격 난조를 보이던 KIA는 패색이 짙던 9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최원준이 추격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안타를 치면서 동점을 완성했다.
결국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KIA가 웃었다.
10회초 서건창의 볼넷과 한준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찬호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최원준이 쐐기를 박는 1타점 우전 안타를 작렬했다. 최원준의 안타 때 3루에 안착한 소크라테스는 우익수가 송구 실책을 범하자 홈으로 쇄도해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LG는 10회말 선두타자 김성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15-6으로 눌렀다.
5연패에 빠진 채 전반기를 마감했던 삼성은 후반기 첫 경기서 연패를 끊고 2위(45승 2무 39패)로 올라섰다.
6위 NC(40승 2무 42패)는 패배로 후반기를 출발했다.
삼성 타선은 장단 16안타로 15점을 몰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성규는 4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단타 2개와 3루타, 홈런을 모두 쳤지만 2루타를 신고하지 못해 아쉽게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완성하지 못했다.
NC는 1회초 박건우의 우월 솔로포로 먼저 점수를 냈지만, 삼성은 1회말 대거 6점을 쓸어 담아 전세를 뒤집었다.
1회말 1사 후 이재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구자욱의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강민호, 박병호, 김영웅이 연속 안타를 날려 3-1로 흐름을 바꿨다.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에서 이성규는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의 포크볼을 공략, 우중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삼성은 4회 류지혁의 적시타, 5회 구자욱의 우월 1점 홈런 등으로 계속해서 점수를 쌓았다.
추격을 포기하지 않은 NC도 3-10으로 끌려가던 7회 1사 1, 3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좌월 3점포로 따라갔다.
그러나 삼성은 8회에만 다시 5점을 얻어내는 빅이닝으로 NC를 침묵시켰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는 6⅓이닝 동안 홈런만 2개를 맞는 등 6실점 5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화끈한 타선 지원 덕에 시즌 8승(3패)째를 올렸다.
카스타노는 4이닝 8피안타(1홈런) 7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5패(7승)째를 기록했다.
문학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를 6-1로 꺾었다.
3연패를 탈출한 8위 롯데(36승 3무 43패)는 5할 승률이 무너진 5위 SSG(42승 1무 43패)와 격차를 3게임으로 좁혔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44일 만에 복귀한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은 9개를 잡아냈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 3자책점으로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다.
롯데는 2회 SSG의 실책에 편승해 선제점을 뽑았다. 2사 2루에서 정훈이 좌전 안타를 쳤다. 이때 SSG 좌익수 하재훈이 포구에 실패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고승민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1-0으로 앞서가던 롯데는 4회 3점을 추가해 흐름을 완전히 끌고 왔다.
선두 빅터 레이예스와 고승민, 나승엽, 정훈이 김광현을 상대로 4타자 연속 안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박승욱의 우전 안타, 황성빈의 땅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윤동희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롯데는 7회에도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두 황성빈이 SSG 구원 서진용에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이때 포수의 2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황성빈은 3루에 안착했다. 1사 3루에서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로 황성빈을 불러들이며 승기를 굳혔다.
SSG는 이날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타선도 단 3개의 안타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고척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7-0으로 완파했다.
한화는 최하위 추락 위기를 모면하고 9위(37승 2무 45패)를 유지했다. 한화 선발 제이미 바리아는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하면 10위를 탈출할 수 있던 키움(36승 47패)은 순위표 최하단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버티고도 시즌 5패(10승)째를 당했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5회 2사 1, 2루에서 터진 이도윤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앞서갔다.
키움이 구원 가동을 시작한 7회에는 3점을 더 얻어냈다. 김태연의 좌중간 2루타, 최재훈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연결한 2사 1, 2루에서 이도윤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원석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김강민, 요나단 페라자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5-0으로 앞선 8회 선두 채은성의 좌월 솔로포, 1사 만루서 나온 이원석의 땅볼 등으로 2점을 더 보탰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연장 10회말 터진 강백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을 7-6으로 눌렀다.
7위 KT(39승 2무 45패)는 5위 SSG와 격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두산은 공동 3위(46승 2무 40패)로 미끄러졌다.
5회까지 6-3으로 앞서가던 KT는 7회 실책으로 한 점을 헌납하고, 양의지에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6-6의 균형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두산은 9회말 마무리 김택연을 올렸다. 김택연은 오재일, 배정대, 황재균을 연거푸 3구 삼진 처리하며 역대 9번째 한 이닝 최소 투구(9구) 3탈삼진을 달성했다. 신인 투수 중에는 최초로 써낸 기록이다.
10회말에도 김택연에게 김상수, 박민석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KT 타선이 애를 먹었다. 하지만 홍현빈이 볼넷을 골라내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치며 흐름이 바뀌었다. 2사 1, 3루에 등장한 강백호가 풀카우트 승부 끝에 김택연의 슬라이더를 공략, 중전 안타를 날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백호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통산 첫 번째다.
신인으로 1이닝 9구 3탈삼진 진기록을 써낸 날 김택연은 데뷔 첫 패전(2승 8세이브)을 피하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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