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에서 홈까지, 김도영의 폭풍질주···8회까지 막힌 KIA, 9회에 터졌다[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4. 7. 1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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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10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동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LG 불펜을 무너뜨리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LG에 5-2로 승리했다. 0-2로 뒤지다 9회초 2득점,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에서 3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2위 LG와 3.5경기 차에서 만나 후반기를 시작했던 KIA는 9일 11-4로 LG를 대파한 뒤 이날 역전승으로 2승을 먼저 거둬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면서 이제 2위권과 격차를 5.5경기 차로 벌렸다.

KIA는 이날 LG 선발 디트릭 엔스의 역투에 꽉 막혀 8회까지 침묵했다. 엔스에게 7.1이닝 2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허용했다.

LG는 2회말 문보경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뽑아낸 솔로홈런을 앞세워 1-0으로 앞섰고 8회초 1사 1루 우완 김진성을 투입해 이닝을 정리한 뒤 8회말에는 좌완 최지민으로부터 사사구 2개와 2루타를 얻어 2-0으로 앞서나갔다.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다.

KIA 박찬호가 10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환호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유영찬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9번 박찬호에게 커다란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왼쪽에 타구를 떨어뜨리고 박찬호는 쌩쌩 달려 2루에 안착했다. 유영찬은 소크라테스를 2루 땅볼로 잡았으나 최원준에게 던진 3구째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드디어 침묵을 깨고 1-2로 따라간 KIA의 타선이 좋았다. 중심타선이 나설 차례였다. 김도영-최형우-나성범은 앞서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지만 기회를 맞이했다. 김도영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향하면서 2루주자가 아웃, 2사 1루가 돼 가라앉는가 했던 분위기는 결국 최형우 타석에서 타올랐다.

최형우는 초구 볼을 본 뒤 볼카운트 1-1에서 유영찬의 3구째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최형우는 1루를 밟았는데, 1루에 있던 득점 1위 김도영은 그대로 홈까지 내달렸다. 2루를 돌아 3루를 밟고도 그대로 홈으로 직전했고 크게 날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유영찬의 올시즌 세번째 블론세이브로 4경기 만에 보태려던 엔스의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KIA 전상현이 10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한 뒤 포수 한준수와 악수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2 동점에서 9회말 KIA는 임시마무리 전상현을 투입해 1이닝을 끝냈고, 마무리가 승리를 날린 LG는 연장 10회초 우완 백승현을 내놨다.

하위타선에서 시작한 KIA는 1사후 대타 이창진이 볼넷으로 나간 뒤 한준수가 우전안타를 쳐 1사 1·3루를 만들었고, 9회 동점의 물꼬를 튼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쳐 3-2로 역전시켰다.

KIA는 멈추지 않았다. 1번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 나가 2사 1·2루를 만들자 LG는 정우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최원준이 적시타를 쳤고 LG 우익수 홍창기의 홈 송구가 빗나가면서 1루주자 소크라테스까지 홈을 밟아 KIA는 5-2로 앞섰다. 전날 김도영-최형우-나성범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의 폭발력으로 대승한 KIA는 이날은 9번 박찬호와 2번 최원준 ‘쌕쌕이 듀오’의 결정력으로 승리했다.

전상현이 10회말까지 등판해 총 2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챙겼다.

KIA 이범호 감독이 10일 잠실 LG전 승리 뒤 최형우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8회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는데 9회초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최원준의 따라가는 적시타가 나오면서 희망을 살렸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때 김도영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어진 10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다시 한번 귀중한 결승 희생타점을 올려줬고, 최원준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며 “양현종이 KBO리그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한 경기였는데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정해영이 빠진 상황에서 불펜진이 힘을 내주고 있다. 특히 전상현이 오늘도 멀티이닝을 책임지면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선수 모두를 칭찬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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