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남태현, 결백 호소인만 있고 자정은 없다 [MD포커스]

김지우 기자 2024. 7. 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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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남태현 /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버닝썬은 잊혀선 안 될 사건이다. 호의호식하는 가해자의 근황은 달갑지 않지만, 꾸준히 지켜보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대중의 뜻이기도 하다.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승리(이승현)는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알선,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형량을 채운 그는 지난해 2월 만기 출소했다.

정준영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술 취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2019년 3월 구속기소 됐다. 또한 불법 촬영 영상을 11차례에 걸쳐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3월 만기 출소했다.

사회로 방생된 이들이 발견된 곳은 파티와 클럽이다. 승리는 싱가포르, 태국 등 파티에서 모습을 비췄고, 중화권 마약 전과자들과 함께였다. 지난 1월 캄보디아의 프라이빗 파티에서는 "이곳에 지드래곤을 데려오겠다"며 호언장담하는 영상이 확산됐고, 반성 없는 태도로 비난받았다.

이날 JTBC는 프랑스 리옹의 한 클럽에서 포착된 정준영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정준영은 여성과 얼굴을 맞대고 스킨십을 나눴다. 제보자에 따르면 정준영은 자신을 '보스턴에서 온 준'이라고 소개하며 "나는 작사가이자 작곡가다. 리옹에서 곧 한식당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보자는 "그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5년의 징역은 사람을 바꿀 수 없고 나는 그가 여전히 음악 업계를 떠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이 싫다"고 했다.

용준형 / 마이데일리DB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을 받아봤던 용준형은 지난달 뒤늦은 해명을 했다. '검은 화면의 동영상'을 눌러본 것은 맞지만, '버닝썬 게이트'의 단톡방 멤버는 아니라는 것. 장문의 심경글에도 누리꾼 반응은 싸늘했다. '단톡방 여부를 떠나 불법 촬영물 소비하고 방관한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불법 촬영물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결여됐다는 점 또한 그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최근 BBC 뉴스코리아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故 구하라가 윤규근 전 총경과 버닝썬의 유착을 밝힌 숨은 조력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생전 리벤지 포르노 피해를 입었던 구하라는 "나도 피해자"라는 말과 함께 공익 제보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취재를 도왔다고.

구하라 / 마이데일리DB

이런 가운데 불거진 남태현의 리벤지 포르노 의혹은 씁쓸함을 안긴다. 남태현과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서민재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와 가까웠던 지인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었고, 그 사람은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곡도 썼었다. 그러니 그녀의 친구였던 이 사람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구하라를 간접 언급했다.

남태현은 이날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데이트 폭력을 한 적은 맹세컨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민재는 "나는 남태현 씨가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하며 보냈던 문자와 영상캡처본, 폭행했을 당시 목격자와 병원 진단서 모두 가지고 있다"고 재반박해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모두가 승리와 정준영의 죄질은 무겁다고 말한다. 그리고 구하라의 죽음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과연 '버닝썬 게이트'로부터 한 발 나아갔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 비단 남태현을 떠나서 말이다. 누군간 죗값을 받고, 누군간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흘렀다. 결백 호소인만 있고 자정 없는 현실이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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