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역전패 당했지만..LG, ‘에이스’ 엔스-‘4번타자’ 문보경 희망은 봤다

안형준 2024. 7. 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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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했지만 희망은 봤다.

엔스는 KBO리그 데뷔 후 최고 호투를 펼치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비록 전반기 18경기에서 8승을 거뒀지만 엔스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비록 시즌 내내 불안한 불펜이 또 한 번 문제가 됐고 믿었던 마무리 유영찬마저 무너졌지만 외국인 에이스와 4번타자가 활약한 LG는 작은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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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비록 패했지만 희망은 봤다.

LG 트윈스는 7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연장 10회 2-5 역전패를 당했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2연패에 빠졌다.

KIA는 이날 '대투수'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투구폼이 깔끔한 양현종을 알드레드의 앞에 기용해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이범호 감독의 묘안이었다. LG 선발은 엔스. 염경엽 감독이 "우리 팀은 1선발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한숨을 쉴 정도로 엔스는 팀에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엔스는 KBO리그 데뷔 후 최고 호투를 펼치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비록 9회 마무리 유영찬이 블론세이브를 범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엔스의 피칭은 빛났다.

시작부터 강력했다. 엔스는 KIA가 자랑하는 상위타선을 1회 단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에도 전날 나란히 3안타씩을 기록한 최형우, 나성범을 막아내며 삼자범퇴를 달성했고 3회 하위타선도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3이닝 퍼펙트를 달성했다.

4회 1사 후 최원준에게 안타를 내줘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도루를 시도한 최원준을 견제로 잡아내 곧바로 주자를 지웠다. 그리고 다시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엔스는 6회까지 단 18명의 타자만을 상대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엔스는 7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김도영과 최형우를 막아냈다.

8회 1사 후 김선빈에게 13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하며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난 엔스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지만 7.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전반기 18경기에서 8승을 거뒀지만 엔스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퀄리티스타트는 등판의 절반인 9차례 뿐이었고 평균자책점도 4.62로 높았다. 승운이 따랐을 뿐, 엔스가 에이스급 호투를 펼쳤기에 8승을 따낸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날 LG 마운드를 폭격한 KIA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LG가 그토록 바라던 에이스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포함 6-7월 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한 엔스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마운드에 엔스가 있었다면 타선에는 문보경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타순을 조정했다. 지난해부터 붙박이 4번타자를 맡아온 오스틴을 3번으로 이동시키고 문보경을 4번에 배치했다. 3번 타순의 주인이었던 김현수의 부진이 원인이었지만 일시적인 조정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내년부터 4번으로 키우려고 했는데 계획을 앞당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상무), 김범석이라는 거포 기대주들이 있지만 문보경을 미래의 4번타자로 이미 낙점했다는 것이다.

감독의 믿음에 기세가 오른 것일까. 문보경은 첫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양현종의 한가운데 직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11호 홈런. 문보경은 이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썼다.

비록 시즌 내내 불안한 불펜이 또 한 번 문제가 됐고 믿었던 마무리 유영찬마저 무너졌지만 외국인 에이스와 4번타자가 활약한 LG는 작은 희망을 봤다.(사진=위부터 엔스, 문보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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