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비는 처음” “휴게소가 강물에 잠겼어요”

최혜승 기자 2024. 7. 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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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폭우, 온라인 올라온 사진들 보니
10일 새벽 대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전 중구 유천동 유등교가 침하하고 있어 대전시와 경찰이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0시부터 5시까지 대전에는 86.5㎜의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

10일 새벽 대전과 충청권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인명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은 교량이 내려앉거나 휴게소가 침수된 영상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정보를 공유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연결하는 유등교의 교량 일부에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 유등교는 상판을 받치고 있는 교각 일부가 틀어져 틈이 벌어지고 23㎝가량 상판이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1970년 12월 준공된 유등교는 왕복 8차선으로, 대전 중부와 서남부권을 잇는 교량이다. 하루 통행량이 수천 대에 달한다.

10일 대전 유등교 교량이 침하된 모습./인스타그램 @yumat_daejeon

이날 오전 대전 지역 정보를 알리는 인스타그램에는 “실시간 대전 다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회하세요”라는 제보와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교량 도로가 움푹 꺼진 모습이 포착됐다. 시는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양 방향 통행을 제한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충남 논산시 내동의 도로 침수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물은 도로에 설치된 횡단보도 볼라드 높이까지 차올랐고, 일부 차량도 절반 정도 잠겨있는 모습이다.

10일 새벽 충남 논산의 한 도로가 침수된 모습. /에펨코리아

작성자는 “논산 4년 살면서 이 정도 비는 처음”이라며 “불과 1시간30분~2시간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방금 폭발물 터지는 소리 두번나면서 반대편 오피스텔 정전난 듯 하다”며 “낙뢰로 정전된 집이 많다”고도 했다.

논산시에선 이날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논산 전역에 평균 173.78㎜의 비가 쏟아졌다. 내동의 한 오피스텔에선 지하 2층 승강기가 침수돼 그 안에 갇혔던 남성 1명이 숨졌다.

10일 오후 충북 옥천군 동이면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모습. /셀파tv

폭우로 인해 금강 수위가 오르면서 충북 옥천의 금강휴게소가 물에 잠기는 일도 발생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바로 앞 금강을 끼고 세워진 휴게소로, 금강 휴게소에서 밑에 흐르는 금강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강물이 불면서 금강휴게소 지상주차장과 고속도로 영업소 앞까지 범람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촬영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부고속도로 금강영업소와 휴게소를 일시 폐쇄했다.

한편, 이날 밤사이 충청과 경북, 호남 중심으로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시간당 최대 강수량 100㎜를 넘긴 곳은 전북 군산 어청도(146.0㎜), 군산시(131.7㎜), 전북 익산 함라(125.5㎜), 충남 서천군(111.5㎜), 부여 양화(106.0㎜) 등이다. 충남 금산(84.1㎜), 충북 추풍령(60.8㎜), 경북 구미(58.3㎜)도 거센 비가 왔다. 금산·추풍령·군산의 시간당 강수량은 200년에 1번, 구미는 100년에 1번 발생하는 수준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오전 9시 기준 전국 6개 시·도 41개 시·군·구에서 2585세대 3568명이 긴급 대피했다. 그밖에 피해는 공공시설 391건(도로·하천 제방 등), 사유시설 146건(주택·차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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