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부터 결혼·출산까지…좋은 ‘일자리’로 선순환
[KBS 청주] [앵커]
충북의 저출생·인구감소 실태와 과제를 살펴보는 연속 기획 순서입니다.
인구가 줄어 소멸 위기에 놓인 시·군은 주민 한 명 한 명이, 인력난을 겪는 기업은 직원 한 명 한 명이 귀하고 소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인구 유입과 정착, 취업과 결혼, 출산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의 꿈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그 해법을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 전, 경기도 수원에서 진천으로 이주한 천일권 씨.
2년 전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지금은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살던 천 씨가 충북에 자리 잡은 건 안정적인 일자리 덕분입니다.
[천일권/진천군 이주 직장인 : "지방에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못지 않게 좋은 임금과 복지 혜택을 가진 중소기업이 많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돼 현 직장으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2022년 기준, 진천군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소득은 연간 4,251만 원으로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전국 평균인 4,233만 원도 웃도는 수준입니다.
자치단체가 산업단지 개발과 대기업, 중견기업 유치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 결과입니다.
이런 일자리 창출은 인구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기준, 진천군 인구는 8만 6,700여 명으로 2007년부터 18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진천군 전체 인구 가운데 19세부터 34세 청년의 비중도 16.8%로 충북에서 청주와 증평 다음으로 높습니다.
청년 인구가 정착하면서 진천군의 합계 출산율은 1.107로 충북 1위는 물론 전국 평균 0.778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배경석/진천군 인구정책과장 : "소득 증대와 다양한 니즈(욕구)에 맞춘 공동주택 공급, 각종 생활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해 인구를 선순환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인구 감소와 저출생 극복이 우리 사회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청주 오창에 있는 이 업체는 모든 직원에게 출산 축하금과 12개월 양육비를 지원하고, 사내 커플이 탄생하면 500만 원의 결혼 축하금을 지급합니다.
또 5년 근속 때마다 한 달의 안식 휴가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대학원 학자금, 고등학생 자녀 장학금 등 다양한 복지를 도입했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년 근로자들의 정착과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겁니다.
[신동용/IT기업 대표이사 : "지방 소멸의 시대에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잡고, 많이 취업할 수 있게끔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업 문화 덕분에 임직원 평균 나이 32세의 젊은 회사임에도, 이직률은 2%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해만 사내 부부도 2쌍이 탄생했습니다.
[김준수·임혜경/사내 부부 : "결혼 자금이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데, 그런 것들을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시니까 (큰 도움이 됩니다)."]
혼인과 출산, 양육은 더는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자치단체, 기업 등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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