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러 점령지서 살지 않게”… 올림픽 대신 전쟁터 향한 선수들 [미드나잇 이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 딸이 러시아가 점령한 조국에서 살게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막심 할리니체프는 2017년 유럽 청소년 선수권 대회 금메달, 2018년 청소년 올림픽 대회 은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였다.
할리니체프의 코치는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 러시아의 침공이 아니었다면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분명 조국을 대표했을 것이고 반드시 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 역대 최소 140명 출전
“조국 상황 알리겠다” 선수들 각오
막심 할리니체프는 2017년 유럽 청소년 선수권 대회 금메달, 2018년 청소년 올림픽 대회 은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였다. 그는 2021년 12월 복싱 연맹과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 메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메달 꿈을 스스로 접었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는 전쟁에 나서지 않아도 되었지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한 것이다.
그는 2022년 5월 21살의 나이로 군에 입대했다. 그해 말 바흐무트에서 전투 중 다리 부상을 입었고,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전장으로 돌아갔다. 할리니체프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현재까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어 그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했다.
할리니체프의 코치는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 러시아의 침공이 아니었다면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분명 조국을 대표했을 것이고 반드시 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는 우크라이나 선수 140여명이 참가한다. 역대 가장 적은 규모의 선수단이다. 전쟁과 동료를 잃은 슬픔 속에 훈련을 이어온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전쟁에 나서는 각오로 올림픽에 임한다. 르 몽드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이상의 것을 노리고 있다”면서 “경기에서 우승해 조국과 전쟁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