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뒤쫓는 中… AI로 초격차 벌인다

김나인 2024. 7. 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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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1분기 점유율 1위 차지
아너 등 저가형 내세워 '맹추격'
삼성, 더 얇은 갤Z6시리즈 선봬
구글 제미나이 탑재로 탈환노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걸린 화웨이 단말 홍보 사진. 김나인 기자
삼성전자가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Z폴드6' 핑크.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플립6' 민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서로 다른 축으로 진화해온 AI와 폴더블폰을 하나로 결합해 '폴더블폰 종주국' 위치를 더 굳건히 한다. 폴더블폰에서 중국 기업, AI 폰에서 애플의 추격을 따돌리고 색다른 AI 경험으로 충성고객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개척한 폴더블폰 시장에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첫 번째 폴더블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바형 스마트폰 외에 새 폼팩터(형태)인 폴더블폰 생태계 확장을 이끌어 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왔다"고 말한 이유다.

삼성전자가 만들어낸 폴더블폰 생태계에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중국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중국 현지에서도 폴더블폰 인기가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폴더블폰에 적용되면서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Z6 시리즈를 통해 '더 얇고 가벼우면서 AI를 접목해 색다른 경험을 주는 폴더블폰' 신작으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생태계 확장은 환영할 일이지만 위기도 공존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중국 제조사 화웨이에 처음으로 폴더블폰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310만대 가운데 화웨이가 35%를 차지해 삼성전자(23%)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외 다른 중국 제조사의 기세도 거세다. 아너는 언팩 직후인 오는 12일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3'를 공개한다. IT팁스터 등을 통해 유출된 매직 V3는 전작 V2 모델의 두께인 9.9㎜보다 얇아질 전망이다. 이는 이날 공개된 폴드6 두께인 12.1㎜보다도 얇다.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구글 AI '제미나이'를 적용한 중저가 폴더블폰 '레이저50' 시리즈를 지난달 공개했다. 중국 샤오미 또한 위성통신과 5.5G를 지원하는 9㎜ 두께의 '믹스 폴드4'를 출시할 것으로 예고됐다.

특히 화웨이는 저가형 폴더블폰 외에도 두 번 접는 '트리폴드' 폴더블폰을 올 4분기에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는 언팩이 열린 파리 샤를드골공항 벽면에 대형 스마트폰 광고를 실으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아이폰'과의 AI폰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개발자를 채용하고, 오픈AI·구글과의 협업을 추진하며 'AI폰' 경쟁에 가세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월 공개하는 '아이폰16' 시리즈에 AI 기능을 일부 탑재할 전망이다. AI폰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자체 AI 투자를 하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적극 협업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그동안 공들여 온 시리에 외부 기술을 적용하면서 아직 '애플만의 AI' 색깔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언팩에서 공개된 삼성 갤Z플립·폴드6에는 '구글 제미나이' 앱이 탑재됐다.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실행돼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구글 지도 등 앱과의 연동도 유연하다.

삼성전자가 AI폰과 폴더블폰 우위를 이어가려면 이번 신제품의 흥행이 필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Z플립·폴드6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삼성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으로 아직 미미하지만, 최근 제품이 다양하게 선보이는 만큼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시장규모는 올해 2520만대에서 오는 2027년 7000만대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을 누르기 위해 프리미엄 폴더블폰뿐 아니라 보급형 폴더블폰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파리(프랑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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