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비타민D는 만병통치약일까?···비타민D 결핍의 진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양 결핍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4만 7,077명 중 가장 많이 처방된 영양보충제는 비타민D였다(2021년 기준).
뼈 건강과 밀접한 영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D는 최근 면역계, 심·혈관계, 피부 질환은 물론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타민D 보충제 역시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며 그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비타민D 보충제의 필요성에 대해 ‘꼭 필요하다’ vs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10일 오후 10시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비타민D 보충제를 과연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그 논란의 진실을 알아본다.
비타민D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지만, 자외선(UVB)과 피부의 콜레스테롤이 만나 하루 필요량의 90%가 자체 생합성되는 ‘호르몬’의 특성이 있다. 이러한 비타민D의 생합성은 피부색·거주 지역·개인의 생활 습관에 따라 그 편차가 크다. 실제 인종별 혈중 비타민D 농도는 백인> 황인> 흑인 순으로 차이가 있다.
개인적 편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D 부족 때문에 심각한 병증을 앓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럼에도 비타민D 결핍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국립암센터의 명승권 교수는 10여 년째 비타민D 관련 연구 논문들을 대조 비교하여 분석하는 메타연구를 통해 현재의 비타민D 혈중농도 기준은 과도하게 높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1940년대 영양 결핍이 드물지 않았던 미국에서 건강한 상위 2.5%의 미국인들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기준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타민D 결핍 판정 기준에 대한 논란은 해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매년 약 5천 건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정도로 비타민D는 뜨거운 이슈지만, 여전히 비타민D 적정 섭취량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의 비타민D 적정 섭취량은 국가마다, 그리고 연구기관마다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대한골다공증학회, 산부인과학회, 내분비학회가 발표한 <한국인을 위한 비타민D 섭취 권고안(2011년)>에 따라, 비타민D 혈중농도가 30ng/ml 이상이 되어야만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의 80% 이상은 비타민D 부족 판정을 받고 보충제 복용이나 주사제를 권고받는다.
비타민D 결핍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일부는 비타민D 주사 또는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할지라도 큰 효과가 없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과거에 비타민D 결핍 판정을 받았다는 송무호 교수(정형외과 전문의)와 골다공증으로 비타민D를 처방받아 복용했던 이원택 씨는 과감하게 비타민D를 먹지 않기로 했다.
과연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고 식생활과 생활 습관 개선을 선택한 이들의 현재 건강은 어떨까?
생로병사의 비밀 팀에서는 중앙대광명병원의 도움을 받아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보통의 한국인들을 실험해 보기로 했다.
1) 3개월 내 비타민D 보충제 미복용자
2) 4주간 식생활 및 운동 습관 개선 기록
3) 실험 전후 비타민D 혈중농도 및 부갑상선호르몬 등의 혈액 검사 결과 비교
과연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몸속의 칼슘과 인 대사에 관여하며 뼈 건강은 물론, 우리 몸속 세포들의 기능을 조절하는 비타민D. 호르몬의 일종인 비타민D와 부갑상선호르몬은 유사한 기능을 하기에, 단기간의 비타민D 혈중농도 부족만으로는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최근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D의 과·부족으로 인한 건강 상태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의사의 처방 아래 적극적인 비타민D 치료가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10일 수요일 밤 10시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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