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에 장보기 무섭다…채소 가격 ‘들썩’
[KBS 창원] [앵커]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밥상 물가도 다시 심상치 않습니다.
오이와 상추 같은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아 채소 가격이 들썩이면서, 장보기가 무서울 정돈데요,
장마가 길어질수록 채소 값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녕의 한 시설 농가, 줄기마다 달린 오이가 제대로 크지 못하고 쪼그라들었습니다.
비가 오고 습한 날씨에 병충해를 견디지 못한 탓입니다.
[진성민/오이 재배 농민 : "이게 '잿빛 곰팡이'라고, 비 오고 습하면 이렇게 끝이 짓물러지면서 썩어들어 갑니다."]
그나마 수확한 오이도 절반밖에 크지 않은 탓에 시장에 내다 팔기도 어렵습니다.
연이은 장마와 폭염에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곧게 커야 되는데,) 일조량 부족과 고온 때문에 (제대로 못 큽니다.)"]
여름 작물 작황 부진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창원에 사는 주부 김미영 씨, 돼지고기와 함께 먹을 채소를 장바구니에 담기가 무섭습니다.
장을 보러 올 때마다 천 원, 2천 원이 더 비싸졌다고 느낄 정돕니다.
[김미영/창원시 대원동 : "비싸긴 비싼데 소량으로 사 먹죠. 예전에는 5천 원어치 샀으면 지금은 반 가격으로 용량이 적어도 반으로 쪼개서…."]
실제 2주 전과 비교해 가시오이 5개는 3천 원에서 4천5백 원으로 30% 정도 올랐고, 당근은 1㎏ 4천5백 원에서 6천5백 원, 상추는 200g 천5백 원에서 2천5백 원, 배추는 한 포기 3천5백 원에서 5천5백 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나마 장마 직전에 수급한 물량이지만, 장마가 길어질수록 채소 가격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전기훈/남창원농협유통센터 파트장 : "전달 비교해서 배추·상추 등 엽채류 가격이 30% 정도 상승했으며, 장맛비가 계속되는 이번 주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상남도는 이달 말까지 물가안정대책본부를 꾸려, 농축산물과 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조미령 기자 (pear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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