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필 대위’ 용맹 이은 프랑스 생도들, 지평리 전적지를 찾다
[앵커]
프랑스 육군사관 생도들이 6·25 전쟁 당시 역사적 전투가 벌어졌던 지평리 전적지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유엔군 참전 용사로 전사한 프랑스 육군사관 생도 출신 로베르 구필 대위를 추모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엔참전기념비 앞에 프랑스 생도들이 도열합니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로 자신들의 선배인 로베르 구필(Robert Goupil) 대위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겁니다.
고인을 애도하는 조화가 차례로 놓여지고, 우리 군도 예를 갖춰 조총(弔銃)을 발사하며 넋을 기렸습니다.
구필 대위는 1951년 2월 지평리 전투를 성공으로 이끌면서, 빼앗겼던 서울을 되찾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라파엘/생시르 육군사관생도 :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유엔군 프랑스 대대가 프랑스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구필 대위 기수를 부여 받아 프랑스에 한국을 더 잘 알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평리 전투가 끝나고 일곱달 뒤,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전사하면서 끝내 고국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당시 대위의 나이는 서른이었습니다.
모교인 생시르 육사는 대위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로 내년 졸업을 앞둔 이들 209기 생도를 대위의 이름을 딴 '구필(Goupil) 대위' 기수로 명명했습니다.
[필립 베르투/주한 프랑스대사 : "프랑스와 한국의 안보 및 국방 관계가 서로 연관돼 있고 상호적이며 연대성을 띄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입니다."]
'구필 대위'를 아로새긴 사관생도들은 추모행사에 참여한 뒤 서울 등에서 여러 한국 문화를 체험하다 13일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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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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