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듣기·대화 모드'로 언어장벽 해소···더 얇고 가벼워졌다 [갤럭시 언팩]

글·사진(파리)=류석 기자 2024. 7. 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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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폴드6·플립6 써보니
대화면 최적화 AI 기능 탑재
무게·두께 줄여 휴대성 향상
접히는 부분 유리 얇아져 매끈
현장강의·유튜브 실시간 번역
카톡 등 9개 앱서도 통화 통역
갤럭시 Z폴드6(왼쪽)와 갤럭시 Z플립6. 사진 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삼성전자(005930)가 바(bar) 타입 스마트폰에 버금갈 정도로 무게와 두께를 줄인 폴더블폰을 새로 선보이면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여기에 각종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과 소재 등을 적용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돼왔던 내구성 우려를 해소하면서 폴더블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나아가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형태로 탑재해 AI폰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 참석해 '갤럭시 Z폴드6·Z플립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가장 혁신성이 탁월한 것으로 내세운 신제품은 ‘갤럭시 Z폴드6’다. 전작 대비 무게와 두께를 크게 줄인 것은 물론 폴더블폰의 최대 강점인 대화면을 통한 AI 기능 구현으로 진정한 모바일 AI 시대를 열었다는 자신감에서다. 그동안 사용 목적이나 가격 측면에서 갤럭시 Z플립 시리즈가 갤럭시 Z폴드 시리즈의 판매량 비중을 크게 앞서는 모양새였지만 앞으로는 두 제품 간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 Z폴드6의 가장 큰 강점은 슬림한 디자인이다. 무게가 239g으로 전작인 ‘갤럭시 Z폴드5’에 비해 14g 줄었다. 바 타입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울트라’보다는 7g 무겁지만 체감상으로는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두 제품의 화면 크기 차이를 고려하면 오히려 가볍다고도 볼 수 있다. 두께는 전작 대비 1.3㎜ 줄어든 12.1㎜로 설계됐다.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 비율 또한 개선해 메인 화면을 열지 않고도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Z폴드6의 화면 비율은 22대1.9를 적용해 전작 대비 높이는 줄었고 가로는 1㎜ 늘어났다.

‘갤럭시 Z플립6’의 디자인도 전작 대비 향상됐다. 갤럭시 Z플립 시리즈 특유의 가볍고 얇은 디자인과 함께 모서리 부분을 기존 곡선형에서 직선형으로 변경해 더 날렵해진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 신규 50MP(메가픽셀) 광각, 12MP 초광각 카메라와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탑재해 갤럭시 Z폴드6 못지않게 사용성을 높였다.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갤럭시 언팩 2024’ 체험관에 갤럭시 Z플립6(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갤럭시 버즈 프로3, 갤럭시 워치7 울트라, 갤럭시 Z폴드6가 전시돼 있다.

두 제품 모두 공통적으로 외부 충격을 보다 분산시킬 수 있도록 듀얼 레일 힌지 구조를 적용하고 일부 설계가 바뀌면서 내구성이 한층 좋아졌다. 눈여겨볼 점은 메인 화면의 재질을 강화해 화면 주름이 개선된 부분이다. 폴더블폰의 경우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화면 주름으로 인해 액정이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번 제품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손으로 만져봐도 매끈함이 느껴진다. 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유리 층의 두께를 얇게 조정한 덕분이다. 또 강화된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는 더욱 강력한 내구성을 제공한다.

갤럭시 Z폴드6·Z플립6는 AI 기능 측면에서도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폴더블과 대화면에 최적화된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의 생산성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에 ‘듣기 모드’와 듀얼 스크린을 활용하는 ‘대화 모드’가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듣기 모드는 현장 외국어 강의나 유튜브 영상을 듣는 경우에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가 화면에 표기되는 기능이다. 대화 모드는 외국인과 대화할 때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메인 화면과 커버 화면으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갤럭시 Z폴드6를 반쯤 접은 ‘플렉스 모드’에서 듣기·대화 모드를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시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편리하다.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갤럭시 언팩 2024’ 체험관에 갤럭시 Z플립6가 전시돼 있다.

기존의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이 기본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다양한 메시지 앱과 연동되는 점 또한 사용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Z폴드6·Z플립6에서는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다양한 앱에서 통화 기능을 사용할 때 전화 앱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통역 기능이 제공된다. 해당 기능은 앞선 메신저 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 시그널, 위챗 등 총 9개 앱에서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6·Z플립6 출시에 맞춰 구글과의 AI 협업을 더욱 강화한다. 두 제품에는 최신 ‘구글 제미나이’ 앱이 탑재돼 언제든지 AI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Z폴드6는 256GB·512GB·1TB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222만 9700원, 238만 8100원, 270만 4900원이다. 갤럭시 Z플립6는 256GB와 512GB로 출시되고 가격은 각각 148만 5000원, 164만 3400원이다.

글·사진(파리)=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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