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40년 넘은 여수산단 사택…노후화로 인구 유출
[KBS 광주] [앵커]
여수산단에 입주한 대기업들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사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택 시설이 낡은데다 교육 등 주거환경을 이유로 사택을 이용하는 근로자는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 실태를 먼저 유승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수 도심 주거지역 한복판에 자리잡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택단지입니다.
3층 높이의 빌라형 단지를 비롯해 모두 3백68세대가 거주할 수 있습니다.
30년 넘는 세월만큼 외벽 곳곳엔 곰팡이가 눈에 띄고 건축자재와 페인트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세대당 면적도 15평으로 공공임대주택보다 비좁은 데다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 보니 60여 세대는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음성변조 : "수돗물이 녹물이 계속 나와요. 그리고 창틀이 변형돼요."]
여수 앞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한화솔루션 사택단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등유와 LP가스로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이 이용을 꺼리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음성변조 : "(40년 넘은) 오래된 건물이니 이제는 어떤 리모델링이나 이런 부분이 할 필요성이 있는데..."]
여수산단 조성 이후 1978년부터 하나둘 지어진 입주기업 사택단지는 모두 13곳, 이 가운데 11곳이 30년 이상된 건물들입니다.
사택 이용자 감소세가 더 확산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여수시 인구감소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다는 겁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순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여수산단 근로자 수는 2020년 2104명에서 2021년 3천35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1년 만에 천2백51명의 근로자가 순천 인구로 편입된 건데, 이 시기 여수시 인구는 28만 명선이 무너졌습니다.
[박영평/여수시의원 : "50년 된 노후화된 사택이다 보니까 젊은 층들이 산단 사택으로 유입하지 않고 순천으로, 신대지구로 빠져나가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거 같습니다."]
석유산업의 장기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라도 노후된 여수산단 사택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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