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관리사’, 저출생 구원투수 될까?…최저임금이 관건

최유경 2024. 7.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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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의 저출생 위기 극복 프로젝트, 오늘(10일)은 돌봄 문제를 짚어봅니다.

정부가 최근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국인 가사 관리사도 확대 도입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는데요.

맞벌이 부부 등의 관심이 높은데, 비용 문제와 문화적 차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부모들의 고민을 최유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3살, 1살 두 딸을 키우는 30대 워킹맘 이하늘 씨.

'아이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하늘/맞벌이 엄마 : "4시간 이상을 사용하게 되려면 돌봄 선생님을 2명을 붙여야 한대요. 또 모르는 사람이 자기를 봐 주겠다고 하면 애들 입장에서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것도 또 힘들고…."]

이미 월급의 3분의 1이 들어가는 터라 별도로 가사관리사를 구하는 건 꿈도 못 꿉니다.

[이하늘/맞벌이 엄마 : "(따로 구하면) 거의 그냥 한 달 월급 주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도입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오는 9월 서울을 시작으로 내년엔 전국으로 확대되는데 홍콩, 싱가포르 등과 달리 다른 근로자들과 같은 최저임금이 적용됩니다.

30대 가구 평균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 '저렴한 비용'을 기대했던 맞벌이 부부에겐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현철/홍콩과학기술대 교수 : "가사도우미의 비용이 (임금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 됐을 때 여성들이 기꺼이 노동시장 참여를 합니다. 주로 고소득층 여성들에게만 집중되는 부분이 있는 겁니다."]

언어와 문화 차이나 기존 가사관리사들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최○○/맞벌이 엄마 : "(아이들이) 현재 말 배우는 시점인데 어눌한 발음으로 말 트일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저는 영어 실력 자신 없고요."]

[임미영/가사관리사 : "내 일이 많이 줄어들게 될 테고 경쟁력에서도 떨어지고 당연히 불안하죠."]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 등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않는 인력도 시범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만 명 이상 줄고 고령화되는 돌봄 인력에, 외국인 가사관리사 도입으로 선택지를 다양하게 하자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류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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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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