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수마 할퀴고 간 마을

이자현 2024. 7.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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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인명 피해뿐만이 아닙니다.

시간당 최대 60mm의 기습적인 폭우에 산사태와 침수, 도로 유실 등이 속출했는데요.

오늘 하루, 충북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비 피해만 무려 180여 건에 달합니다.

계속해서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붕 위로 나무가 쓰러졌고, 흙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집을 덮쳤습니다.

산사태로 주택이 내려앉고 외벽이 부서졌습니다.

[이영순/피해 주민 : "갑자기 뒤에서 뭐가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남편이) '이상하다 빨리 나와' 하더라고요. 둘이 나오다 보니까 토사가 밀려와서 그 광경을 보면서 1, 2분 차이로 맨발로 뛰어나왔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논밭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옥수수가 모두 쓰러지고, 논과 밭이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 주민 : "콩, 녹두, 저쪽은 팥, 세 가지를 심었는데…. 다 떠내려갔잖아요. 헛일이에요, 이제."]

하천 바로 옆 마을, 사람이 지나다녔던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집 안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남호영/마을 주민 : "내가 여기 온지가 한 20년 됐는데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거든. 밤새 오는 폭우 때문에 (고립된거야)."]

기습적인 폭우에 충북 곳곳에서 주민들이 고립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옥천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금강요금소·휴게소가 물에 잠겨 폐쇄됐습니다.

집중 호우로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충북선 등 주요 일반 열차의 운행이 오늘 첫 차부터 정오까지 중단됐다 오후에야 재개됐습니다.

오늘 하루만 충북 전역에서 비 피해가 180여 건 신고됐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김현기/영상편집:조의성/화면제공:VJ 조재준·영동소방서·옥천소방서·충북경찰청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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