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수마 할퀴고 간 마을
[KBS 청주] [앵커]
인명 피해뿐만이 아닙니다.
시간당 최대 60mm의 기습적인 폭우에 산사태와 침수, 도로 유실 등이 속출했는데요.
오늘 하루, 충북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비 피해만 무려 180여 건에 달합니다.
계속해서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붕 위로 나무가 쓰러졌고, 흙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집을 덮쳤습니다.
산사태로 주택이 내려앉고 외벽이 부서졌습니다.
[이영순/피해 주민 : "갑자기 뒤에서 뭐가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남편이) '이상하다 빨리 나와' 하더라고요. 둘이 나오다 보니까 토사가 밀려와서 그 광경을 보면서 1, 2분 차이로 맨발로 뛰어나왔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논밭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옥수수가 모두 쓰러지고, 논과 밭이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 주민 : "콩, 녹두, 저쪽은 팥, 세 가지를 심었는데…. 다 떠내려갔잖아요. 헛일이에요, 이제."]
하천 바로 옆 마을, 사람이 지나다녔던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집 안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남호영/마을 주민 : "내가 여기 온지가 한 20년 됐는데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거든. 밤새 오는 폭우 때문에 (고립된거야)."]
기습적인 폭우에 충북 곳곳에서 주민들이 고립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옥천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금강요금소·휴게소가 물에 잠겨 폐쇄됐습니다.
집중 호우로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충북선 등 주요 일반 열차의 운행이 오늘 첫 차부터 정오까지 중단됐다 오후에야 재개됐습니다.
오늘 하루만 충북 전역에서 비 피해가 180여 건 신고됐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김현기/영상편집:조의성/화면제공:VJ 조재준·영동소방서·옥천소방서·충북경찰청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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