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주미 강 “위로와 용기 주는 게 음악의 힘… 힘든 일 있는 곳에 기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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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게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악이 쉽게 닿지 않는 곳에 가서 연주하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3년여 만의 전국 순회 독주회(리사이틀)를 준비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7·한국명 강주미·사진)은 지난 9일 서울 거암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마음을 많이 쓰는 편"이라면서 "음악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기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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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찾아준 韓관객 감사
나이들며 한국 더 그리워져”
주미 강은 9월1일 부천을 시작으로 대구(5일), 함안(6일), 성남(7일), 통영(8일), 서울(10일)에서 관객과 만난다.
1987년 독일에서 한국인 음악가 부모 아래 태어나 3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항상 한국이 그립고, 나이가 들면서 그리워하는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옛날에는 3개월에 한 번씩 들어와서 공연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한 달 반만 지나도 한국에 가고 싶어요. 항상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조국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미 강은 첫 곡인 ‘악마의 트릴’의 경우 4∼5살 무렵 처음 도전한 곡으로 음악 인생의 첫 번째 페이지를 장식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프로코피예프 작품에 대해선 “2차 세계대전 때 작곡된 곡이지만 요즘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프로코피예프가 전쟁을 겪으며 느낀 공포와 암울함이 담겨 ‘전쟁 소나타’로도 불린다. 주미 강은 “이 곡은 메시지와 희망, 위트, 용기를 동화처럼 스토리텔링(이야기)한다”고 했다. 이어 “쇼송과 프랑크 곡은 제 음악 인생에서 자주 함께했고 여러 가지 감정과 발전을 함께했던 곡들이라 의미가 있어 골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2021년 5월 국내 독주회 당시 연주했던 곡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데도 공연을 보러 와준 관객들에게 깊이 감동받았어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마지막 곡으로 한 겁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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