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들려 신고했지만…승강기 침수로 1명 숨져

박병준 2024. 7. 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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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기습 폭우에 논산에서는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승강기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침수 피해를 우려해 승강기를 탔다가 전원이 차단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런 흙탕물이 오피스텔 앞 도로로 끊임없이 흘러듭니다.

건물 안에선 비상벨이 위험을 알리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이미 흙탕물로 출렁입니다.

오늘 새벽 2시 50분쯤, 지하 2층 승강기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오피스텔 주민 : "사람 소리를 들으신 분이 따로 신고를 하신 거죠. 계단으로 내려가 보려고 했으나 이미 물살이..."]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하 2층이 모두 잠긴 상황.

승강기를 수동으로 끌어 올려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입주자인 50대 남성은 숨진 뒤였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승강기를 타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정전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피스텔 주민 : "초인종 울리더니 엘리베이터 타지 말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새벽 3시쯤 넘어서 정전되고 단수되길래 나가봤더니 비상등 울리고..."]

당시 논산에는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이렇게 비탈길이 합류하는 사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으로 쏟아진 빗물이 그대로 지하주차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승강기 통로로 빗물이 빠르게 들이닥치면서 승강기가 멈췄을 가능성이 큽니다.

폭우로 인한 침수 상황에서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승강기 탑승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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