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천장 ‘뻥’ 뚫린 방음터널…주민들 ‘분통’

김호 2024. 7. 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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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앵커]

시청자의 제보가 뉴스가 되는, '제보자' 순서입니다.

광주 제2순환도로 신창지구 주변 구간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서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죠.

광주시가 차량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음터널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건지 김 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광주 신창지구 옆 제2순환도로입니다.

소음에 시달리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광주시가 낮과 밤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는 각각 기준치를 초과한 최대 70데시벨과 66데시벨.

광주시는 2020년부터 1.84㎞ 구간에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음터널 설치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방음터널 1구간입니다.

지하차도와 연결되는 터널 시작점에 구조물만 세워져 있을 뿐 천장이 뻥 뚫려 있습니다.

반대쪽 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들은 황당합니다.

[임혜현/방음터널 주변 아파트 거주 : "공사가 마무리 됐다고 해서 봤는데, 천장이 뚫려 있는거에요. 뚫려 있는 터널이 어떻게 방음 효과가 있으며 매연을 막아주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운전자들의 교통 안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있습니다.

방음터널 안으로 비나 눈이 유입돼 겨울철 미끄러짐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광주시가 터널 양쪽의 천장을 뚫어놓은 이유는 뭘까?

방음터널 1구간 전체 길이는 477m.

양쪽이 지하차도와 바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지붕을 뚫지 않으면 전체 터널 길이는 5백 미터가 훌쩍 넘습니다.

이럴 경우 방재등급이 높아져 연기 제거 설비와 추가 소화 설비 등을 갖춰야 합니다.

광주시는 이 때문에 방재등급을 가장 낮은 4등급으로 맞춰 공사비와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터널 양쪽 천장을 뚫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이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광주시는 터널 내부 공기가 자연 순환되는 순기능도 있지만, 반발이 있는 만큼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두엽/광주시 도로과장 :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소음이나 분진의 정도를 확인해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2순환도로 운영 사업자도 안전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내일(11일)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책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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