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시청자 제보로 본 전북 폭우 피해

오정현 2024. 7. 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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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밤사이 짧은 시간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시청자들의 소중한 영상 제보가 KBS에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오정현 기자와 당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오 기자, 어떤 내용들이 들어왔나요?

[리포트]

네, 먼저 볼 곳은 군산시 미룡동입니다.

오늘 새벽 2시 반 무렵 상황을 촬영해 보내주셨는데요.

131.7mm 비가 한 시간 만에 쏟아졌을 때입니다.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역대 두번 째, 기록적인 폭우였고요.

군산 연 강수량이 1천2백mm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1년치의 10% 넘는 양이 한 시간 만에 쏟아진 겁니다.

차가 거의 반쯤 잠긴 채 나아가고 있고요.

도로에 찬 흙탕물이 마치 파도처럼 일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군산시 구암동입니다.

동네 골목이 온통 물바다가 됐는데, 앞서 리포트에서 이 건물 지하에 물이 가득찬 모습 보여드렸습니다.

여기 보면, 흙탕을 헤집고 걷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도심 침수는 하천 범람보다는 대부분 빗물 역류가 원인입니다.

이때 맨홀 뚜껑이 솟구칠 수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또 뚜껑이 열린 맨홀로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바닥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을 걷는 건 매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다음은 군산 개야도입니다.

집 바로 옆이 무너지면서 이렇게 비탈면 속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아침 8시쯤 촬영된 영상이고요.

조금만 더 무너져 내리면 집까지 쓸려내려갈 상황이라 굉장히 위태로워 보이는데, 일단 집 안에 있던 분들은 마을 경로당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비가 계속 내리면, 땅이 마를새 없어 물을 잔뜩 머금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비가 또 오면, 이처럼 비탈면 붕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비탈면 옆 도로 같은 곳을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다음은 익산에서 시청자 김도엽 님이 보내주신 영상입니다.

새벽 2시 40분 무렵 상황이고요.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시동이 꺼져, 결국 끌고 가는 모습입니다.

여기 화물차가 서있는데, 역시 물에 잠겨 시동이 꺼진 상황이라고 전해주셨습니다.

차가 침수됐을 땐 물이 차오르는 높이에 따라 단계를 나눠 대처해야 합니다.

타이어가 절반 정도 잠긴 경우라면 최대한 빨리 고지대로 이동해야 하고요.

엔진룸과 보닛이 물에 잠긴 상태라면 전기 장치에 물이 들어와 화재로도 번질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이때부터는 안전 문제가 생기는 단계라 시동을 끄고 곧바로 탈출해야 하는데, 물이 차기 시작하면 수압 탓에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미리 문을 열어놓거나 창문을 내려, 탈출구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완주군 운주면 새벽 4시 40분 무렵 모습입니다.

계곡물이 급류로 변해 물살이 매우 사나운데요.

다음 사진 보시죠.

앞선 영상 찍은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주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가 이처럼 계곡을 끼고 있는데, 계곡물이 범람해 학교 담벼락을 무너뜨렸습니다.

물이 운동장 너머 현관까지 들이닥쳤고요.

다행히 학생들이 없는 시간이었고, 수업은 교장 재량으로 휴교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오정현 기자와 제보 내용 살펴봤습니다.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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