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150mm 예보했는데…’ 오늘 하루만 260mm
[앵커]
이처럼 이번에 내린 역대급 폭우의 기록은 기상청의 예측과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비구름이 예상보다 남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인데요.
빗나간 예보의 원인과 앞으로의 기상 전망을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10일) 강수량을 분석한 자룝니다.
비가 시작된 지 불과 3시간 만에 충남과 전북 지역은 200mm를 넘어섰고, 오늘 하루만 최대 26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당초 예측이었던 150mm를 크게 웃돈 겁니다.
반면 120mm 이상 폭우를 예상했던 서울의 강수량은 실제 9mm에 그쳤습니다.
비구름이 예상보다 남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입니다.
남쪽 무더운 고기압과 북쪽 공기 사이로 강한 비구름이 유입되는데, 북쪽 공기가 더 밀어붙여 50km 남짓 남쪽으로 들어온 겁니다.
그만큼 통로는 좁아지며 비구름을 내리누르듯 압축해 예상보다 '더 좁은 지역'에 '더 강력한 폭우'를 만들어냈습니다.
[임다솔/기상청 예보분석관 : "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동쪽 고기압에 막혀 북상하지 못했는데요, 비구름이 더욱 압축되고 강해지면서 충청, 전북, 경북에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때문에 인접 지역에서도 강수량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폭우가 내린 익산에서 20km 남쪽의 김제는 22mm, 인근 부안의 강수량은 4mm에 불과했습니다.
오후 들어 정체전선은 세력이 약해진 채 제주 부근 남해상으로 물러났습니다.
당분간 제주도는 장맛비가, 그 밖의 지역에서는 폭염이 이어지겠습니다.
당장 오늘 서울 등 수도권에 다시 폭염특보가 내려진 데 이어 점차 내륙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정체전선은 주말쯤 다시 남부지방으로 북상하고, 다음 주 초에는 중부지방에도 장맛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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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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