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머금고 몸집 키운 폭우, 1시간에 ‘146mm’ 물폭탄
[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군산 어청도에 내린 폭우는 과거 기록을 넘어선 역대급 수준이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기상 기록이 경신되고 있는건데, 이번 비 역시 한반도의 강수 패턴이 바뀌었다는 증거가 됐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 어청도에 쏟아진 시간당 146mm의 폭우.
자동 기상 관측장비 기록이어서 기후 통계로 사용하진 않지만, 1998년 순천에서 나온 공식 기록인 시간당 145mm를 넘어섰습니다.
보라색으로 보이는 강한 비구름은 어청도를 시작으로 전북 군산과 익산, 충남 부여와 서천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를 퍼부었습니다.
매우 강한 비구름이 서로 다른 공기의 경계면에서 동서로 길게 뻗은 채 내륙으로 연달아 들어온 겁니다.
비구름을 더 폭발적으로 키운 건 하층제트에 실려온 수증기였습니다.
가강수량 지도를 보면 중국 내륙에서 붉은색의 수증기대가 강물처럼 우리나라로 흘러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강한 수증기 띠가 발생하는 지역이 어딘가에 걸리면 그 지역은 다 폭우가 오게 되는 경우거든요. 대규모의 밴드 형태의 이런 수증기 수송들이 최근에 되게 빈번해지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60년간 하루 100mm 이상 집중호우 빈도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동아시아의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한반도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정지훈/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하층에 중국으로부터의 수증기 수송이 강화되고 전선에 의해서 강우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현상은 이미 규명이 됐어요. 이게 그냥 지구 온난화입니다."]
이미 한반도의 강수 패턴은 극한 폭우로 돌변했고, 이번 비가 다시 증명한 만큼 인명 피해를 줄이는 방안 위주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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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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