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우’에 산사태 잇따라…고립 마을서 “지붕 매달려 대피”
[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전북 지역 피해도 많았습니다.
산사태로 흙더미가 아파트를 덮치는가 하면, 하천이 범람해 마을에 고립된 주민들이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불어난 하천이 제방을 훌쩍 넘더니, 파도치듯 마을로 흘러듭니다.
금세 흙탕물에 덮인 마을.
주택 2층 창문에서 애타게 구조를 외친 부부는 소방대원 도움으로 간신히 몸을 피했습니다.
[이춘실/전북 완주군 운주면 : "쭉 줄 서서 구조원들이 업어 나른 거예요, 여기까지."]
지붕에 매달려 2시간을 버티다 가까스로 빠져 나온 주민은 아직도 당시의 두려움이 생생합니다.
[박화자/전북 완주군 운주면 : "삐끗하면 죽게 생겼더라고. 그래서 버티는데 죽을 뻔했어요. 지금도 땀이 뻘뻘 나요."]
아파트 주차장에 산에서 뽑혀 밀려온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돼 흘러내린 흙더미를 퍼내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에 아파트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안전시설은 휘어버렸고, 집 안까지 토사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한밤중 일어난 산사태로 긴급 대피한 입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전하순/피해 주민 : "물이 막 콸콸콸 쏟아지니까 나오기도 무서웠죠. 나무가 뿌리째 뽑혀 가지고 내려오고..."]
밤사이 집중호우로 전북에서는 9백 헥타르가 넘는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고, 가축 12만여 마리가 죽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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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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