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상하원 대표 “바이든 지지”…비공개 회의 의원 20명은 “대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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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에 직면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단 한숨을 돌렸다.
9일 그의 '후보 퇴진론'을 논의했던 집권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의 모임에서 주요 인사들이 "바이든 지지" 의사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오전 총회, 상원의원들은 오찬 회의를 각각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는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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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오전 총회, 상원의원들은 오찬 회의를 각각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두 모임 모두 뚜렷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상당수 참석자는 회의 후 ‘바이든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피트 아길라르 민주당 하원의원 대표는 “우리의 대선 후보는 바이든”이라고 못 박았다.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는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미 지지를 선언한 민주당 내 흑인의원 모임, 히스패닉계 의원 모임에 이어 이날은 진보 성향 의원 모임도 바이든 지지에 동참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또한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다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이날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바랬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그가 민주당 상원의원 중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결별한 첫 인물”이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까지 반납하고 진행된 이날 비공개 상원 모임에서는 일부 의원이 대선 패배 가능성을 우려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역시 비공개로 진행된 하원 총회에서도 약 20명의 참석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키 셰릴 하원의원 또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후보 사퇴를 요청한 7번째 하원의원이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전 세계 앞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주겠다”며 “사회자와 규칙 없이 ‘남자 대 남자(man to man)’로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골프 대결 또한 제안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골프 가방을 멜 힘이 있다면 같이 골프를 쳐도 좋다”며 “그에게 20타 우위를 줄 것이며 그러고도 그가 이긴다면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을 기부하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또 민주당 내홍을 꼬집으며 “민주당 급진 좌파들은 ‘졸리고 부패한’ 바이든과 ‘웃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후보가 되기에 더 부적합한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중 하나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 이에 따라 그의 부통령 후보 발표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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