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29년 만의 인·태사령부 방문…윤 “북, 세계 평화 위협하는 무모한 세력”

박순봉 기자 2024. 7. 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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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힘’ 한·미 동맹 강조
11일부터 나토 정상과 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의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방문한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태사령부 장병들에 대한 격려사에서 “(북한이)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의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최근에는 오물 풍선 살포와 같은 비열한 도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을 “무모한 세력”으로 규정한 뒤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 근처 해상에서 진행 중인 ‘림팩(RIMPAC) 훈련’을 언급하며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라고 한·미 동맹 강화 필요성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 방문 이유로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같은 한·미 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태사령부를 두고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 동맹의 대들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동맹과 연합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상시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에 대한 보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령부를 찾은 것은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의 방문 이후 29년 만이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가장 넓은 책임지역을 담당한다. 특히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기 때문에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본격적인 나토 정상회의 일정 소화에 나섰다. 일본을 포함해 10여개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 중이다. 핀란드,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유력하다. 북·러 밀착에 한·미·일을 포함한 서방 국가와의 연대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호놀룰루·워싱턴 |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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