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때문?…伊 국영방송, 佛 총선 단신 처리 논란

신창용 2024. 7.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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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프랑스 총선을 정작 이웃국인 이탈리아의 국영방송 라이(Rai)가 부실하게 보도해 정부 눈치 보기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예상과는 달리 좌파 연합이 극우 정당의 돌풍을 잠재우고 깜짝 승리를 거두자 조르자 멜로니 우파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축소 보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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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오른쪽)와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프랑스 총선을 정작 이웃국인 이탈리아의 국영방송 라이(Rai)가 부실하게 보도해 정부 눈치 보기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제2야당 오성운동(M5S) 상원의원이자 Rai 의회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바르바라 플로리디아는 전날 Rai 측에 16일까지 해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플로리디아 위원장은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광범위하게 보도된 글로벌 이벤트에 대해 국영방송이 민영방송보다 보도를 소홀히 한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Rai는 지난 7일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 2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를 24시간 뉴스 채널인 Rainews24에서만 보도했다. 그마저도 단신 처리해 특파원 현지 리포트, 전문가 분석 등을 더해 상세하게 보도한 민영방송과 대조를 이뤘다.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예상과는 달리 좌파 연합이 극우 정당의 돌풍을 잠재우고 깜짝 승리를 거두자 조르자 멜로니 우파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축소 보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Rai의 기자 노조인 우시그라이는 "유럽의 미래와 직결된 선거를 신속하게 보도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Rai의 편향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Rai는 지난달 시칠리아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타오북 페스티벌에서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의 연설을 원본과 다르게 편집 방송해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산줄리아노 장관을 향해 거센 야유가 쏟아졌지만 정작 지난주 방영된 녹화 방송에는 관객들의 야유 소리가 박수 소리로 대체돼 왜곡 편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제1야당인 민주당(PD)은 멜로니 총리가 취임한 이후 Rai에서 친정부 인사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Rai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고 비판해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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